네이버 ‘치지직’ 이미 ‘아프리카TV’ 앞질렀다…“‘트위치’ 사용자 대거 흡수”

시간 입력 2024-03-07 07:00:00 시간 수정 2024-03-06 18: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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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치지직’ DAU 91만1733명 … 같은 날 ‘아프리카TV’ 90만6018명 기록
내달 정식 서비스 이후에는 확실한 1위 굳힐 듯…“완성도 높은 서비스 제공”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현재 베타서비스 기간 중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9일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지 약 3개월여 만에 국내 대표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달 초 DAU(일활성이용자수) 지표 기준으로 국내 동영상 플랫폼인 ‘아프리카TV’를 이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지직’은 베타 서비스 시작 초기에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와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지만, ‘트위치’가 최근 국내 시장에서 철수 결정을 내리면서, ‘트위치’의 스트리머와 유저까지 흡수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일 네이버 치지직의 DAU(안드로이드‧iOS 합산)는 91만1733명을 기록했다. 같은 날 경쟁서비스인 아프리카TV의 DAU가 90만6018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이미 ‘치지직’이 이용자 수 측면에서 ‘아프리카TV’를 앞선 것이다.

치지직은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해 12월 19일 DAU가 56만 6166명에 불과했다. 같은 날 ‘트위치’와 ‘아프리카TV’의 DAU는 각각 97만9112명, 71만9904명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치지직’의 DAU가 급증하기 시작해 지난 2월 13일 65만1692명으로 트위치(60만8093명)를 제치고 2위에 올랐고, 3월 1일에는 ‘아프리카TV’까지 넘어선 것이다.

네이버 ‘치지직’은 파트너 스트리머 콘텐츠 제작 지원 등을 통해 유명 인플루언서를 다수 확보했다. <출처=네이버>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치지직’ 베타 서비스 개시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지난달 27일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트위치’의 이용자의 상당수를 흡수하면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네이버 측이 ‘트위치’ 등 기존 플랫폼의 인기 스트리머 영입을 위해 시도한 전략이 유효한 성과를 거두며 조기에 이용자 확보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네이버 ‘치지직’은 경쟁 플랫폼 대비 수익 비율을 높여 자체 팬덤을 보유한 인플루언서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50억원 규모의 ‘창작자 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콘텐츠 제작비 등을 지원하는 점도 스트리머들의 영입에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치지직’은 스트리밍 이용자들의 시청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4일 부터는 초당 60프레임 방송을 늘렸는데, 이는 ‘치지직’이 ‘트위치’를 앞서며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 2위를 차지한 시점과 비슷하다.

또한 네이버는 최근 장비를 증설하고 스트리머들의 고퀄리티 방송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누구나 방송이 가능하도록 권한을 제공해 채널 수를 늘리면서 단기간에 가입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치지직’에서만 방송을 단독 송출하는 ‘파트너 스트리머’의 수를 급격히 늘려가고 있다.

네이버가 26일 ‘치지직’의 오픈 베타 업데이트를 실시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출처=치지직 홈페이지>

네이버는 앞서 지난달 26일부터는 ‘치지직’의 대규모 베타 업데이트를 실시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가동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당분간은 ‘아프리카TV’와 ‘엎치락 뒤치락’ 선두 탈환 경쟁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치지직’을 정식 서비스 한 이후에는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달로 예정된 ‘치지직’의 정식 출시 버전에는 네이버 기존 서비스들과의 연계가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네이버 플랫폼의 커머스, 커뮤니티, 간편결제 등 기존 인기 서비스들과의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또한 게임 외에도 요리‧음악‧토크 등 다양한 주제의 방송들도 확대될 전망이다. 

네이버 측은 “오픈 베타 기간인 ‘치지직’은 스트리머들과 사용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빠르게 반영하며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면서 “다양한 라이브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네트워크 트래픽, 서비스 안정성 등을 폭넓게 점검하여 정식 출시 시점에는 보다 완성도 높은 게임 특화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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