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정신아 호’, 조직개편 ‘시동’…“‘다음’ 수장 교체·AI 전담조직 신설”

시간 입력 2024-03-06 17:30:00 시간 수정 2024-03-06 17: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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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CIC→콘텐츠CIC로 명칭 변경…대표에 양주일 카톡 부문장
AI 전담 조직 첫 신설, ‘코GPT 2.0’ 출시 지연 등 경쟁력 저하 대책 일환
CTO에 정규돈 전 카뱅 CTO, CCO에 강형석 디자인 부문장 내정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 <사진=카카오>

카카오의 새 수장인 정신아 대표 내정자가 본격적인 조직개편에 나섰다.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다음CIC(사내독립기업)의 이름을 콘텐츠CIC로 바꾸고, AI 전담 조직을 신설한다. 또한 카카오 그룹내 핵심 간부인 CTO(최고기술책임자), CCO(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 인선도 마무리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최근 카카오 임직원들과 가진 온오프라인 간담회에서 새로운 경영진들과 조직개편안을 소개했다. 

이번 개편은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대표이사에 취임할 정신아 대표 내정자가 주도하는 것으로, 개인적인 경영철학과 방향성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먼저, 정 내정자는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다음CIC를 콘텐츠CIC로 변경하고, 대표에 양주일 카카오톡 부문장을 내정했다. 양 부문장은 네이버와 NHN 계열사 대표직을 거쳐 2021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합류 후 그는 카카오톡 지갑사업실에서 인증서, 전자문서, 이모티콘 등의 사업을 이끌어 왔다.

카카오는 콘텐츠 CIC를 통해 숏폼, 카페·스토리, 뉴스 등 콘텐츠 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5월 콘텐츠 유통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다음 사업 부문을 CIC로 분리했다. 이후 브런치스토리·티스토리 창작자 후원 모델, 오픈형 커뮤니티 ‘테이블’ 론칭 등 미디어, 커뮤니티 서비스를 비롯한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서비스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네이버 등 경쟁사와 비교해 늦춰지고 있는 AI 사업을 추스릴 전담조직도 가동한다.

정 내정자는  AI 전담 조직인 ‘카카오 AI(가칭)’를 신설한다. 카카오가 AI 관련 정규 조직을 두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필요할때 마다 임시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AI 사업을 진행해왔다. 현재 카카오브레인이 개발 중인 ‘KoGPT 2.0’의 출시가 예정보다 늦춰지면서 카카오 안팎에서 AI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AI 전담조직 신설을 통해 관련 사업에 속도를 올리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AI 전담 조직 부문장으로는 황유지 다음CIC 대표가 거론되는 가운데, 외부 AI 전문가를 영입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아울러 CTO에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CTO를, CCO에는 강형석 디자인 부문장을 내정하는 등 핵심 간부진에 대한 인선도 마친 상황이다. 다만, 정 전 CTO의 경우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 스톡옵션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나며 도덕적 해이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 전 CTO는 2021년 8월 카카오뱅크 상장 3거래일 만에 보유 주식 중 10만6000주를 매도해 약 66억원의 차익을 거뒀으며, 이후 남은 주식도 전량 매도해 추가로 10억원 이상을 확보하며 총 70억원이 넘는 이익을 남긴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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