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컴퓨팅 시대 본격 점화”…HP, AI PC 라인업 전격 공개

시간 입력 2024-03-08 17:00:00 시간 수정 2024-03-08 16: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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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미국 라스베이거스서 ‘APC’ 개최
고성능 컴퓨팅 솔루션 갖춘 AI PC 출시
개인용 뿐만 아니라 워크스테이션까지 풀라인업 완성
엔비디아·AMD 호평…“30년 만의 혁명”

엔리케 로레스 HP CEO(왼쪽)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에서 열린 ‘앰플리파이 파트너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HP가 AI(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PC 신제품을 선보이며 AI 컴퓨터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AI 컴퓨터는 사운드와 텍스트, 이미지, 비디오, 유전자 등을 데이터 형태로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어 애플리케이션 개발, 콘텐츠 제작 등 디지털 산업 현장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HP는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에서 ‘앰플리파이 파트너 콘퍼런스(APC)’를 열고, 퍼스널시스템 부문 신제품 포트폴리오를 전격 공개했다.

알렉스 조 HP 퍼스널시스템 부문 사장은 “AI를 사용하지 않는 기업은 AI를 사용하는 기업으로 대체되기 마련이다”며 “지금이 바로 AI를 도입해야 할 시점이다”고 AI PC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에 선보인 PC는 HP가 야심차게 내놓은 AI 컴퓨터다. HP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고성능 컴퓨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최신 엘리트·프로 PC를 출시했다.

엘리트·프로 PC 솔루션에는 인텔 코어 울트라5·7 프로세서 또는 AMD 라이젠 프로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이들 프로세서는 모두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 AI 연산을 전담하는 NPU(신경망처리장치)를 장착하고 있다. 특히 전에 없던 강력한 성능으로 AI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신제품 포트폴리오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HP 엘리트 1000 시리즈 G11 노트북 PC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AI 비즈니스 PC인 해당 시리즈는 이전 세대보다 80% 향상된 그래픽 성능을 자랑한다. 이로 인해 AI를 활용한 동영상 편집 속도는 최대 132% 더 빨라졌다. 반면 AI 협업 도구를 활용할 때 소요되는 전력은 38%가량 줄였다.

PC 성능을 최적화하는 HP 스마트 센스 기능도 적용됐다. HP 스마트 센스 기능은 PC 사용 동작을 자동으로 예측하고 조정해 최적의 컴퓨터 성능을 보장해준다. 해당 기능을 사용하면 쿨러 소음을 이전 세대 대비 40% 감소시킬 수 있고, 배터리 사용 시간을 최대 21시간까지 늘릴 수 있다.

음향과 마이크, 비디오 경험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공을 들였다. HP는 2022년 인수한 음향 기기 업체 폴리의 음원 조율 기술 ‘스튜디오 오디오’, ‘다이내믹 보이스 레벨링14’, ‘AI 노이즈 리덕션12’, ‘자동 프레이밍13’ 등을 적용해 한층 자연스러운 카메라 상호 작용과 협업을 지원한다.

키보드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생성형 AI ‘코파일럿’ 단축키가 반영됐다. 이에 손쉽게 AI 서비스를 활용 가능하다.

HP 엘리트북 1040 G11. <사진=HP>

이날 HP는 워크스테이션 Z by HP 신형 노트북 4종도 공개했다. 워크스테이션은 과학 기술 연산과 공학 설계, 통계 처리, 금융 자료 분석, 컴퓨터 그래픽 등에 주로 쓰이는 전문가용 컴퓨터다.

HP 관계자는 “Z북은 AI를 통해 새로운 수준의 생산성과 창의성을 발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대표 모델인 HP Z북 퓨리 G11은 데스크톱급의 인텔 코어 HX 프로세서와 최대 엔비디아 RTX 5000 Ada 노트북 GPU를 장착했다. 이에 까다로운 작업을 수행하는 데에도 최적의 효율성을 뽐낸다. 특히 8K 화질의 동영상 편집과 고급 3차원(3D) 렌더링, VFX(시각특수효과), AI 모델 조정 및 실행에 특화됐다.

아울러 워크스테이션 솔루션 Z by HP AI 스튜디오는 엔비디아의 GPU 클라우드(NGC)의 데이터와 사전 훈련 모델을 연계했다. 워크스테이션의 사내 구축(온프레미스) 환경에 클라우드가 더해지면서 데이터 과학과 AI 연산이 더 용이해졌다는 평가다.

AI 시대를 맞아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보안도 한층 강력해졌다. HP는 업그레이드된 ESC(Endpoint Security Controller) 칩을 탑재해 양자 컴퓨터 해킹으로부터 펌웨어를 보호한다. 민감한 데이터의 프로세서 및 OS(운영체제)와 분리된 ESC는 데이터 유출 위험을 줄이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하드웨어 플랫폼을 제공한다.

알렉스 조 HP 퍼스널시스템 부문 사장은 “HP의 임무는 기업이 AI의 힘을 활용해 모든 조직에서 야심차고 의미 있는 발전을 촉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며 “AI PC를 통해 우리는 의미 있는 업무 경험을 창출하고,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혁신할 것이다”고 자신했다.

HP Z북 파워 G11. <사진=HP>

HP가 AI 컴퓨터 시대를 열면서, AI 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와 AMD는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는 “(윈도95 이후) 30년 만에 온 혁명적인 변화다”고 극찬했다.

APC 연사로 나선 황 CEO는 “31년 간 IT 기업의 CEO로서 다양한 형태의 변화에 직면해 왔다”며 “PC가 지식을 습득하는 데 가장 영향력 있는 수단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드웨어 추가로 작업 속도를 개선하는) 가속 컴퓨팅 기술로 컴퓨터의 효율이 10~15배 확대됐다”며 “(생성형 AI 구축에 쓰이는) 데이터센터 현대화 기술을 PC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된 만큼 PC의 위대한 르네상스가 시작됐다”고 평했다.

그는 “과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거나 콘텐츠를 제작하려면 (프로그래밍 언어인) C나 베릴로그, C+를 배웠어야 했다”며 “이제는 사람의 언어로 AI에 지시하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리사 수 AMD CEO도 AI PC가 활용 문턱을 낮추고, ‘AI의 민주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화상으로 APC에 참석한 수 CEO는 “AI는 지난 반세기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메가 트렌드’다”며 “사람들은 AI에 대해 들어봤고,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도 알고 있지만, 실제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고 짚었다.

이어 “(AI PC가 보급되는) 올해는 AI 기술 채택을 위한 중요한 해다”며 “AI가 모든 영역에서 생산성을 높이고, 창의력을 증진한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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