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미국 AI 로봇기업 ‘베어로보틱스’에 800억 투자…“로봇 사업 역량 강화”

시간 입력 2024-03-12 14:21:29 시간 수정 2024-03-12 14: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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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실리콘밸리 소재 스타트업… 6천만달러 신주인수계약 체결
베어로보틱스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활용하는 전략적 파트너십 추진

LG 클로이 캐리봇.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다. 전략적 투자를 통해 미래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상업용 로봇 사업 역량 고도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 레드우드시티에 본사를 둔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달러(한화 800억원 규모)를 투자, 베어로보틱스의 지분을 취득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주식매매거래가 종결되면 LG전자는 단일주주 기준 베어로보틱스의 최대지분 보유자가 된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에 대해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관점에서 진행하는 전략적 투자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베어로보틱스는 2017년 설립됐다.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테크 리드로 근무했던 하정우 대표가 이끌고 있으며, 공동 창업자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해 구글 등 빅테크 출신 엔지니어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베어로보틱스는 AI 기반 자율주행 실내배송로봇을 앞세워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오픈 플랫폼 기반의 로봇 개발 기술과 상업용 로봇 소프트웨어의 플랫폼화, 다수의 로봇을 제어하는 군집제어 기술, 클라우드 기반 관제 솔루션 분야 등 역량을 갖췄다.

이번 지분투자와 관련해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의 상업용 로봇 사업은 주로 배송과 물류 등 서비스 영역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분투자나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열어두고 발전 방향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참고사진] LG 클로이 로봇 라인업.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로봇을 미래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관련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인천국제공항 안내로봇 서비스를 시작으로 배송, 방역 등 다양한 상업 공간에 로봇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미국, 일본, 동남아 국가 등으로 해외 시장 공략도 본격화했다. 경북 구미 LG 퓨쳐파크에는 상업용 로봇 자체 생산시설을 구축했으며 품질관리, 공급망, 서비스 등의 역량도 갖췄다.

LG전자는 상업용 로봇의 패러다임이 AI 기반의 소프트웨어 중심 로봇(SDR)으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상업용 로봇 시장이 본격 개화하는 경우 다양한 공간에서 수많은 로봇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개방형 구조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 로봇의 확장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AI 기반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의 표준화가 중요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LG전자는 이번 전략적 투자가 미래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로봇 사업의 역량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로봇 사업 역량과 베어로보틱스의 글로벌 연구개발(R&D) 인프라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술을 더해 로봇 플랫폼 표준화를 주도하고, 시장진입 비용을 혁신적으로 낮춰 사업 효율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서비스 로봇 시장은 AI, 통신 등 관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저출산, 고령화 등 생산활동 인구 감소가 이어지며 빠른 성장이 전망된다. LG전자에 따르면,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은 지난 2021년 362억달러(한화 48조원 규모)에서 오는 2026년 1033억달러(한화 137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삼수 LG전자 CSO(최고전략책임자)는 “이번 지분투자는 서비스 로봇 시장이 본격 성장기에 접어들 전망인 가운데, 사업의 ‘이기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장기 관점에서는 임바디드 AI(시각·언어·행동모델 기반 신체를 가진 AI)나 로봇 매니퓰레이션 고도화 등 차별화 기술 영역과 접목하여 다양한 기회를 탐색하며 로봇 사업을 미래 성장엔진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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