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주총서 표대결…OCI 통합 결론짓는다

시간 입력 2024-03-12 17:45:00 시간 수정 2024-03-12 17: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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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오는 28일 정기 주총 개최…핵심은 이사회 구성
모녀 측 후보 6명·두 형제 측 후보 5명…빈자리는 6명
두 형제가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불안요소

한미약품 본사(왼쪽) 및 OCI홀딩스 본사 모습. <사진제공=각 사>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송영숙 회장·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실장과 임종윤·종훈 한미약품이 사장이 경영권 확보를 위해 표대결을 펼친다. 이번 주총을 통해 OCI그룹과의 통합의 향방이 정해질 전망이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의 핵심 쟁점은 이사회 구성이다. 회사 정관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최대 10명의 이사로 이사회를 구성할 수 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는 송영숙 회장을 비롯해 신유철, 김유철, 곽태선 사외이사 3명 등 총 4명으로 이사회가 꾸려져 있다. 회사는 이번에 최대 6명의 이사를 선임할 수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 후보 11명에 대한 의안을 상정했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실장을 비롯해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최인영, 김하일, 서정모, 박경진 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한미사이언스는 OCI그룹과의 통합 가치를 실현할 최고 경영진과 그룹의 혁신 R&D를 주도하고 B2C 헬스케어 등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한편 선진적 지배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 후보자들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은 본인들을 비롯해 권규찬 DXVX 대표,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 교수, 사봉관 변호사를 선임하라는 주주제안을 냈다. 또한, 주주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수원지방법원에 본인들이 추천한 이사 후보를 주총 의안으로 상정하라고 가처분 신청을 했다.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 중 과반을 득표한 이사 후보자가 6명이 넘을 경우 득표를 많이 한 순서로 1~6위가 이사로 선임될 전망이다. 한미약품그룹이 제안한 후보들이 이사로 선임될 경우 OCI그룹과의 통합이 문제없이 진행되지만 임종윤·종훈 사장 측 후보들이 이사로 선임되면 OCI그룹과의 통합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다.

현재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실장 등이 확보한 한미사이언스 주식은 총 32.95%다. 여기에는 공익법인인 가현문화재단(5.06%), 임성기재단(3.10%)이 보유한 지분이 속해있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28.4%를 확보하고 있다.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이 12.15%를 보유해 통합의 키맨으로 꼽힌다. 국민연금도 7.38%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주총 전에도 OCI그룹과의 통합에 대한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 임종윤·종훈 형제가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때문이다. 수원지방법원은 지난 8일 신주발행금지 및 신규 이사 선임안에 대한 심문을 끝냈다. 재판부는 오는 13일까지 양측으로부터 추가 자료와 의견을 받고 결론을 내기로 했다. 업계는 정기 주총이 열리기 전에 가처분 신청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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