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대 노조 전삼노, 2만명 돌파…제로 성과급 여파

시간 입력 2024-03-12 17:53:30 시간 수정 2024-03-12 17: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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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4시 기준 전삼노 조합원 수 2만27명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조합원 수가 사상 첫 2만명을 돌파했다.

12일 전삼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삼노 조합원 수는 2만27명으로 집계됐다, 창립 5년 만에 2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9000명 수준이었던 전삼노 조합원 수는 성과급 ‘0(제로)’ 사태가 빚어진 같은해 12월 말 1만명선을 돌파했다. 이후 꾸준히 증가하며 3개월여 만에 2배 이상 확대됐다.

이에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전체 고용 규모 12만877명 가운데 전삼노에 가입한 근로자 비중은 16.6%로 불어났다.

전삼노의 덩치가 단시간 내 빠르게 커진 것은 제로 성과급에 불만을 품은 근로자들이 노조에 줄지어 가입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극심한 실적 부진에 시달린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직원들에게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OPI는 사업 부문의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1년에 한번 연봉의 최대 50%까지 받을 수 있는 성과급이다. 목표달성장려금(TAI)과 함께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로 꼽힌다.

DS 부문은 그동안 거의 매년 연봉의 50%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아 왔다. 지난해 초에도 최대치인 연봉의 50%를 OPI로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전 세계를 덮친 반도체 한파로 이번에는 성과급 봉투가 사라졌다.

이는 DS 부문이 지난해 모든 분기에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 반도체 부문 누적 적자는 14조8800억원에 달한다.

전삼노 관계자는 “2만명 조합원 시대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나은 직장 생활을 위해 앞장서겠다”며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근로자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대변하겠다는 창립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면한 어려움을 실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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