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텔에 반도체 보조금 26조 지원…삼성 지원금의 3배 넘어

시간 입력 2024-03-21 09:32:53 시간 수정 2024-03-21 09: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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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법 시행 이후 최대 규모…연말 지급 예상
삼성은 7.9조, TSMC 6.7조 지급 전망

미국 인텔 본사. <사진제공=인텔>

미국 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자국 반도체 기업 인텔에 최대 195억달러(약 26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지원한다. 반도체법상 최대 규모로, 앞서 전망된 삼성전자의 보조금 60억달러(약 7조9600억억원)보다 3배 가량 많은 금액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인텔 오코틸로 캠퍼스에서 연설을 통해 인텔에 대한 지원을 직접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반도체 투자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라면서 “이것은 반도체 산업을 변화시키고 완전히 새로운 생태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상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인텔에 최대 85억달러(약 11조4000억원)의 보조금을 제공하는 예비거래각서(PMT)를 체결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보조금에 더해 반도체법에 따라 110억달러(약 14조8000억원) 규모의 대출 지원도 인텔에 실시키로 했다.

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자금 지원이 발표된 것은 이번이 4번째이지만, 인텔이 받는 지원 규모는 압도적으로 많다. 지금까지 최대 규모는 미국 반도체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에 대한 지원금 15억달러(약 2조64억원)였다.

상무부는 “최첨단 로직 칩은 인공지능(AI) 등과 같은 최첨단 기술에 필수적”이라면서 “이번 자금 지원은 이런 칩이 더 많이 개발되고 미국 내에서 생산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향후 5년간 1000억달러(약 134조원) 규모의 투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 애리조나에 최첨단 로직 팹(fab·반도체 생산시설) 2곳 건립 및 기존 시설 현대화 △ 오하이오에 최첨단 로직 팹 2곳 건립 △ 뉴멕시코 팹 2곳을 최첨단 패키징 시설로 전환 등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인텔 관계자를 인용해 이 가운데 애리조나 시설 중 일부가 연말에 가동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오하이오주 시설 건립은 2026년 말에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패트릭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오늘은 미국과 인텔이 반도체 제조 혁신의 위대한 다음 장을 열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오늘은 결정적 순간”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2년 바이든 정부는 반도체의 해외 의존을 줄이기 위한 목표 등에 따라 반도체 지원법을 제정했다. 이 법은 미국에 공장을 짓는 기업에 반도체 생산 보조금으로 총 390억달러(약 52조3000억원), 연구개발(R&D) 지원금으로 총 132억달러(약 18조원) 등 5년간 총 527억달러(약 70조7000억원)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지원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인공지능(AI) 등에 필요한 첨단 반도체 칩의 20%를 자국에서 제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지원금은 내부 규정에 따라 올해 연말부터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한 한국의 삼성전자, 대만의 TSMC 등도 조만간 미국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을 받을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60억달러, TSMC는 50억달러(약 6조7000억원) 이상을 각각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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