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금리 오르자 수수료 이익도 상승…조달금리·연체율 부담 지속

시간 입력 2024-03-26 12:00:00 시간 수정 2024-03-25 17: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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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카드사 카드론 수입비율 13.70%…1년새 0.39%p↑
카드론 금리 9월부터 지속 오름세…1월 14.63% 기록

2023년 말 카드사들의 카드론 수수료 수입비율이 전년 대비 대체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말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카드사의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급등하며 카드론 금리마저 오름세를 지속하자, 카드사의 카드론 수입비율 역시 자연스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2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지난 2023년 말 카드론 수수료 수입비율 평균은 13.70%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3.31%) 대비 0.39%p(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전체 8개 카드사 중 카드론 수수료 수입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카드였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말 카드론 수입비율은 14.86%에 달한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 관계자는 “연말 중·저신용 회원들의 자발적인 카드론 이용이 늘어 카드론 수입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카드의 카드론 수입비율은 전년 대비 큰 폭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의 지난 2022년 말 카드론 수입비율은 15.49%로, 카드사 중 유일하게 15%대를 넘어섰으나 1년새 0.63%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삼성카드의 뒤를 이어 카드론 수수료 수입비율이 높은 곳은 롯데카드였다. 롯데카드의 2023년 말 카드론 수입비율은 전년(14.01%) 대비 0.70%포인트 상승한 14.71%로 집계됐다.

이밖에 △하나카드 14.58%(전년 대비 0.93%포인트 상승) △KB국민카드 14.53%(0.24%포인트 상승) △우리카드 14.45%(0.32%포인트 상승) △신한카드 14.17%(0.25%포인트 상승) △현대카드 13.37%(0.53%포인트 하락) △BC카드 8.92%(1.85%포인트 상승) 순으로 카드론 수입비율이 높았다.

이처럼 대부분 카드사의 카드론 수입비율은 전년 대비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에서는 중·저신용자 고객 등 신용도가 낮은 고객들의 카드론 이용 비중이 높아지며 수입비율 역시 높아진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카드론 금리 역시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22년 발생한 레고랜드 사태에 따라 카드사의 조달금리가 오른 데 이어, 차주들의 상환 여력마저 약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8개 카드사의 카드론 금리 평균치는 지난해 9월부터 지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카드사의 카드론 금리는 지난해 8월 14.09%까지 오르더니 같은 해 9월 14.06%로 떨어졌다. 이후 10월 14.42%로 큰 폭 오르더니 △11월 14.46% △12월 14.61% △2024년 1월 14.63%로 꾸준히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카드사의 수입비율은 분기 중 발생한 이자·수수료 등의 총수입액이 융통한 자금의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카드사들이 신용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돈을 빌려줬을 때, 이자와 수수료로 얼마나 벌어들였는지를 알 수 있다. 통상 카드업계에서는 평균금리로 이해하고 있다.

다만 수입비율이 높다고 해서 카드사에게 반드시 좋은 것이라 보기에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신용이 좋지 않은 차주들이 카드론 등 대출 상품을 이용할 경우 카드사 입장에서는 차주들에게 신용도에 따라 프리미엄을 붙여 카드론을 제공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카드사 입장에서는 그만큼의 비용이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것인 만큼, 수입비율이 높다고 카드사가 온전히 가져가는 것이 많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타 2금융권과 달리 카드업계는 공통적으로 중·저신용 고객에게도 필요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며 “이에 지난해 4분기 들어 업계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수입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2022년 4분기 레고랜드 사태 등 유동성 이슈가 발생하면서 카드사 조달금리가 크게 올랐으며,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연체율도 상승했다”면서 “조달금리와 연체율의 상승이 카드론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카드사 전반적으로 카드론 수수료 수입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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