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은행권, 5억 이상 연봉자만 41명…최대 수령액은 38억 수준

시간 입력 2024-03-27 15:00:00 시간 수정 2024-03-27 15: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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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고액연봉자 근로소득 9억원 수준…전년대비 소폭 감소
은행장 최고 보수는 KB국민은행, 12억5000만원 수준

지난해 4대 금융지주와 은행에서 5억원 이상 고액 연봉을 받은 임원이 41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이 38억원이 넘는 보수를 수령해 은행계열 금융지주사 임직원 중 보수가 제일 높았다.

고액 연봉을 받은 임직원의 평균 보수총액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은행의 성과급 잔치 논란에 따라 금융당국이 은행권 보수체계 손질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지난 20일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개인별 보수총액을 조사한 결과, 2023년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1금융권에서 5억원 이상 고액의 연봉을 수령한 임직원 수가 41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급여, 상여(성과), 주식매수선택권행사이익 등 근로소득과 퇴직소득, 기타소득 등 3가지가 포함됐다.

지주와 은행을 통틀어 가장 높은 보수를 받은 이는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으로 총 38억5600만원을 수령했다. 세부적으로 △급여(8억2400만원) △상여금(26억5700만원) △퇴직소득(3억7500만원)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윤 전 회장은 임기 내 당기순이익을 끌어올리고 건전성 관리가 양호한 점 등을 주요 성과로 인정받았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22억53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윤 전 회장의 뒤를 이었다. 함 회장은 2022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전년 대비 수익성을 강화했으며 리스크 관리를 통한 우수한 건전성 비율을 시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성과 지표에서 디지털퍼스트를 위한 핵심 기반 구축, 글로벌 성장전략 추진 등도 평가 요소에 포함됐다.

4대 은행장 중에서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12억5000만원의 보수를 챙겨 시중은행 1위에 올랐다. 이 행장은 장·단기 성과급으로 4억8200만원의 상여금을 수령했다. 이 행장의 주요 성과로는 비이자이익과 고객관리 등 질적성장과 디지털혁신 가속화, 리스크관리 고도화 등이 꼽힌다.

개인별 보수현황 기준으로 보면 5억원 이상 고액의 보수를 챙긴 직원의 평균 보수총액이 가장 높은 곳은 KB금융과 KB국민은행으로 각각 16억2200만원, 8억8700만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지주와 은행 모두 고액 연봉자의 평균 보수총액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금융지주의 경우 2022년 11억3000만원에서 10억9300만원으로 3.3% 줄었고 은행은 9억4300만원에서 9억4200만원으로 0.1% 감소했다.

평균 보수총액이 감소한 건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보수체계를 변경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초 고금리·고물가로 경기가 악화한 가운데 이자장사를 통해 고액의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금융위원회가 보수체계를 손질하겠다고 나선 바 있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7월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성과보수제도 개선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성과보수에 장기성과를 반영할 수 있도록 최소 이연 비율과 기간을 상향 조정했다. 또 등기임원의 보수지급계획에 대해 주주의 통제를 강화하는 ‘세이온페이’도 도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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