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롯데에너지머티, 일시적 부진에도 “증설 차질 없이 추진한다”

시간 입력 2024-03-30 07:00:00 시간 수정 2024-03-29 15: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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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유럽 동박 공장 증설 이어가
SKC, 말레이·폴란드서 총 11만4000톤
롯데에너지머티, 말레이·스페인서 9만톤

(왼쪽부터)SK넥실리스 정읍공장·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익산공장 전경<사진=각사>

SKC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고객사의 수요에 맞춰 동박 증설을 이어간다. 해외 생산 거점을 통해 생산 비용을 절감하면서 수익성을 끌어 올릴 구상이다. 양사는 말레이시아와 유럽 등에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동박 업계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재고 상승에 대한 압박과 중국발 저가 동박으로 인한 글로벌 동박 가격 하락 등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다만 SKC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향후 하이엔드 동박 수요가 급증할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동박 업체는 하반기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해외 생산 거점에 대한 투자를 이어간다.

SKC의 동박 자회사 SK넥실리스는 지난해 4분기 완공한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산 5만7000톤으로 동박 단일 생산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올해 말레이시아 공장의 가동률을 꾸준히 끌어올려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C는 말레이시아 공장에 이어 두 번째 해외 공장인 폴란드 공장에 대한 투자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폴란드 공장도 연산 5만7000톤 규모로 짓고 있다. 폴란드 공장은 오는 2025년 본격적인 상업 가동할 예정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작년 말레이시아 증설을 마무리했다. 기존 말레이시아 생산능력 4만톤에 증설분 2만톤을 더해 총 6만톤을 확보했다. 증설분은 오는 3분기 양산에 돌입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스페인 공장 또한 계획대로 추진한다. 유럽 고객사의 현지화 요구를 만족할 스페인 공장은 3만톤 규모로 짓는다. 이 공장은 하이엔드 동박을 유럽 시장에 공급할 핵심 거점으로 오는 2025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SKC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해외 생산 거점으로 삼은 말레이시아의 경우,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입지로 알려져 있다. 동박은 제조원가에서 전력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달한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전력비가 국내 공장의 절반 수준으로, 주변 동남아 국가와 비교했을 때도 70% 수준으로 전력비용을 절감하는 측면에서 우수하다.

또한 회사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SKC는 아시아, 유럽에 이어 북미 시장을 진출하기 위해 일본 도요타통상과 협력한다. 양사는 북미 지역 내 동박 생산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핵심 원료 공급에도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손잡았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안정적으로 원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오는 2033년까지 구리 스크랩을 60만톤 공급받는다.

동박 업계 관계자는 “해외 공장 가동률을 얼마나 높이느냐에 따라 하반기 실적 개선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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