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책무구조도’ 도입 초읽기…증권업계 내부통제 강화 바람

시간 입력 2024-04-08 15:00:00 시간 수정 2024-04-05 16: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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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도입 목표…“내부통제 강화·신뢰 회복”
신한투자, 이달 중 내용 발표…NH투자·KB도 준비 중

증권업계가 책무구조도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입 기한이 1년 이상 남았지만 지난해부터 내부통제 강화에 대한 지적이 이어진 만큼 선제적인 도입도 고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이달 중 책무구조도 도입을 위한 가이드라인 준비를 완료하고 전사에 도입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시스템 구축과 파일럿 운영을 시작해 제도의 조기 정착과 내부통제 체계 혁신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앞서 지난해 9월 신한투자증권은 책무구조도 컨설팅에 착수하고 올해 1월 준법경영부를 신설했다.

책무구조도는 금융회사 임원이 담당하는 직책별 책무를 배분한 내역을 기재한 문서를 말한다. 금융사의 주요 업무에 대한 최종 책임자를 특정해 내부통제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위임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다.

은행·금융지주는 오는 7월까지 책무구조도를 마련해야하고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증권사는 1년의 유예 기간이 적용돼 기한은 내년 7월까지다. 이외에 중소형 증권사는 오는 2026년 7월까지 책무구조도를 제출해야 한다.

증권업계는 1년 이상의 기간이 남았지만 일찌감치 책무구조도 마련에 나선 것은 지난해 내부통제 부실 논란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선제적인 도입이 업계의 신뢰 회복과 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NH투자증권도 책무구조도 마련과 내부통제 관리 의무 수행을 위해 지난해 정기 조직개편에서 준법기획팀을 신설했다. 준법기획팀은 준법감시인 직속 팀으로 내부통제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NH투자증권은 높은 완성도를 위해 책무구조도를 규정 시기보다 일찍 도입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 1월에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전 임원 대상 워크숍에서 삼정KPMG 전문가를 초청해 설명회도 진행했다.

KB증권은 책무구조도 마련을 위해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렸다. ‘내부통제 제도개선 TFT’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과 KB증권 전 본부 부서가 참여해 구성됐으며 임원 및 부서장 대상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내부통제 제도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 주요 추진 과제는 책무구조도 작성 및 관리 방안과 이행 점검을 위한 시스템 설계, 임원 자격요건 강화 등이다. 또 KB증권은 준법지원부 소속 ‘내부통제 전담인력’을 확대해 내부통제 사고 예방과 직원들의 윤리의식 제고 등 현장 소통 강화에 나선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ELS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금융권 전체가 내부통제 강화를 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며 “규정시기보다 책무구조도를 조기 도입으로 리스크 관리뿐 아니라 신뢰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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