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링컨코리아, 지난해 순손실 200억원 육박…적자 전환

시간 입력 2024-04-11 17:45:00 시간 수정 2024-04-11 16: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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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손실 49억원·순손실 196억원 기록
포드·링컨 판매 부진…신차 효과 제대로 못 누려
올 하반기 신형 익스플로러 출시…실적 개선 기로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가 지난해 200억원에 육박하는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포드와 링컨 브랜드의 극심한 판매 부진이 실적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11일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3388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영업손실 49억원, 순손실 196억원을 기록해 영업손익과 순손익이 전년 대비 모두 적자 전환했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의 실적 하락은 포드와 링컨의 판매 부진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포드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3450대로 전년 대비 34.9% 감소했다. 포드의 실적을 책임지는 간판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익스플로러의 판매가 반토막 난 영향이 컸다. 포드 익스플로러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1560대로 전년 대비 50.4% 급감했다.

포드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간 익스플로러의 국내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국토교통부가 익스플로러에 탑재된 360도 카메라 시스템(어라운드 뷰)의 소프트웨어 오류를 발견해 리콜(자발적 시정 조치)을 시행한 영향이다. 포드는 지난해 11월부터 익스플로러의 출고를 재개했지만, 물량 소진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판매 공백을 빚었다.

포드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링컨 또한 판매가 줄었다. 링컨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1658대로 전년 대비 34.9% 감소했다. 링컨은 포드 익스플로러와 같은 리콜 이슈로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간 주력 대형 SUV인 에비에이터와 소형 SUV 코세어의 국내 판매를 중단했다. 에비에이터와 코세어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527대, 444대로 전년 대비 62.5%, 17% 줄었다.

포드 레인저.<사진제공=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가 지난해 포드 레인저와 링컨 노틸러스의 신형 모델을 국내에 선보였지만, 신차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점도 판매 부진의 또 다른 이유로 지목된다.

포드의 중형 픽업트럭인 레인저(와일드트랙·랩터 포함)와 링컨의 중형 SUV 노틸러스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1008대, 597대로 전년 대비 63.1%, 30.4% 증가했다.

다만 레인저의 경우 경쟁 수입 픽업트럭인 쉐보레 콜로라도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밀려 신차 효과가 반감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 포드 레인저의 국내 판매 가격은 와일드트랙 4990만원, 랩터 7990만원이다. 4050만원부터 시작하는 쉐보레 콜로라도보다 최소 1000만원가량 비싸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는 올해 2월 7세대 ‘올 뉴 포드 머스탱’을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올 뉴 머스탱은 6세대 머스탱의 완전변경 모델로, 포드를 대표하는 스포츠카다. 오는 하반기에는 6세대 익스플로러의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포드가 신형 익스플로러를 한국에 들여오기 전까지는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판매 중인 차량의 국내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판매 반등의 전제 조건”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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