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발행시장 반토막…증권사 S&T 수익 타격 불가피

시간 입력 2024-04-21 07:00:00 시간 수정 2024-04-19 15: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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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 사태 여파 ELS 시장 위축…발행 46%↓
증권사 수수료 수익 감소 예상…지난해 호조세와 대조

올해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시장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자금이탈이 본격화되고 있다. 시장 위축에 따라 ELS를 발행하는 증권사들의 관련 수익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ELS 발행 금액은 4조538억원으로 전분기(7조5512억원) 대비 46.3% 감소했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대규모 손실 사태로 전체 ELS 발행시장의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홍콩H지수가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면서 이와 연계된 ELS의 손실이 확정되고 있다.

ELS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조기상환되거나 만기상환된 자금을 다시 ELS에 투자하기 때문에 증권사의 수익 선순환 구조가 이어져왔지만 이런 흐름도 끊기게 된 것이다. 특히 증권사는 ELS 조기상환 시 매매이익도 거둘 수 있고 재발행으로 ELS 판매 수수료도 챙길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증권사들의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상반기 ELS 조기상환으로 주요 증권사들의 S&T 부문은 실적 호조세를 기록했기 때문에 감소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지난해 ELS 발행 규모가 3조8060억원으로 1위를 차지한 하나증권은 S&T 부문의 순이익이 14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935억원) 대비 55.1% 증가한 수치다. ELS 발행금액이 3조739억원으로 2위였던 미래에셋증권의 S&T 부문 순이익도 2169억원으로 1년 전보다 426.5%나 증가했다.

그나마 ELS의 빈자리를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가 대체하고 있는 모습이다. ELB는 자산의 대부분을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국공채에 투자하기 때문에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다.

올해 들어 상위 10개 증권사의 ELB 발행금액은 총 4조486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3조2404억원) 대비 38.4% 증가한 규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LS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되고 발행액도 줄면서 수수료 수익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대신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ELB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발행도 확대되는 등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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