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뛰어든 한국철도공사, 사업구조 다각화 '잰걸음'

시간 입력 2021-04-02 07:00:10 시간 수정 2021-04-02 08: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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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한국남부발전과 태양광 사업 업무협약 체결
철도 운송 중심의 사업구조 다각화 집중

한국철도공사가 최근 서울시와 손 잡고 태양광 구축사업에 나서는 등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철도 시설과 주변 유휴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사업으로 철도 운송에 집중된 기존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공사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철도 운송사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1조원대의 적자 기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공사는 태양광 사업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도 부응한다는 구상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철도공사는 서울특별시, 국토교통부와 '솔라 레일로드 그린뉴딜 협력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국 철도 자산, 부지 면적 37만㎡에 걸쳐 총 25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해 친환경 전력을 생산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이문, 행신, 문산 등의 차량기지와 울산, 신경주역을 비롯한 주요 역사 주차장 인근에 태양광 시설이 구축된다. 서울역과 남북철도 거점역인 도라산·제진역에는 한반도 평화를 표현한 태양광 조형물이 설치될 예정이다.

공사는 철도 자산, 부지 사용 승인 및 태양광 설비 구축 관련 특허공법 검증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세부적으로 서울시의 타당성 조사가 끝난 뒤 태양광 사업 면적과 발전 용량 등이 확정되면 서울시와 공사 간 철도부지 임대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사업 착공 예상 시기는 올해 안으로 계획돼 있다.

공사의 태양광 사업은 지난해부터 본격화하고 있다. 공사는 작년 7월에는 부산차량정비단과 물금·진영·태화강·구미역 등 총 16곳, 16만1829㎡ 면적을 태양광 시범사업 부지로 선정한다는 내용의 사업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태양광 사업 추진으로 공사는 태양광 사업자에게 철도 유휴 부지를 임대해주는 대신 이에 따른 소정의 임대 수입을 얻게 된다.

이에 공사는 올 2월 한국남부발전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현재는 태양광 사업 면적과 발전용량 및 공사비용 등을 확정하기 위한 사업 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공사는 태양광 구축 시설의 기술 검증 및 관련 제도 개선 관련 연구용역을 준비 중인 단계다.


공사가 태양광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철도 운송에 치중된 기존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철도 여객 급감으로 1조원대의 적자를 낸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철도 운송에 쏠린 사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사업 다각화가 절실한 상황인 것이다.

태양광 사업은 손병석 사장이 올해 공사의 중점과제로 강조한 사안이기도 하다. 손 사장은 신년메시지에서 "태양광 사업 등 한국철도형 뉴딜과제를 적극 추진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새로운 시대의 핵심은 '디지털·탄소중립'으로, 철도시설물과 연계한 태양광 발전 사업을 본격 진행해 한국철도형 그린뉴딜 사업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사는 오는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철도 승강장·선로터널·방음벽 등 약 601만5000㎡ 면적을 대상으로 태양광 사업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철도분야 태양광 발전 규모를 456MW 수준까지 확대해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는 일반 화력발전소의 발전 용량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 부응하는 것은 물론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확산을 선도하는 공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태양광 사업을 통해 그간 철도 시설이 자연이 훼손돼왔던 만큼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고, 탄소중립 사회를 지향하는 한국철도형 그린뉴딜 사업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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