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케이블 호황' LS전선, 자회사에 힘 싣는다

시간 입력 2021-08-19 07:00:13 시간 수정 2021-08-18 17: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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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케이블 운송·포설 전문 자회사에 50억원 추가 투입
포설선 구입·포설 시설 확충으로 종합 역량 강화

출처: LS전선/단위: 억원

LS전선이 해저케이블 자회사 지엘마린에 수십억원 규모 추가 자금 투입을 결정했다. 최근 전 세계적인 재생에너지 확대 기조로 LS전선 해저케이블 사업이 순항하는 가운데, 해저케이블 운송과 설치(포설)를 사업을 맡고 있는 자회사에 힘을 불어넣기 위한 조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선은 현금 50억원을 출자해 최근 지엘마린이 유상증자한 2000만주 중 1000만주를 인수하기로 했다. 자본금 납입 예정일은 오는 20일이다.

지엘마린은 LS전선이 2019년 12월 설립한 LS전선의 100% 자회사다. 해저케이블 사업 관련 케이블 운반과 포설 작업을 담당하며, 현재 보유하고 있거나 외부로부터 임대한 포설선을 활용해 LS전선이 생산한 해저케이블을 운반하고 포설한다. 이번에 투입되는 자금은 포설선 구입, 포설 설비 확충,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해저케이블은 대륙과 대륙 사이, 육지와 섬 사이 등 바다를 사이에 두고 떨어진 두 지점 사이에 전력과 통신을 공급하기 위해 설치하는 제품이다. 깊은 바다 속에서도 24시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해야 하는 만큼 관련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선 높은 기술력과 특수 설비가 갖춰져야 한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생산을 넘어 운반·포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19년 말 전문 자회사 지엘마린을 설립하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3월에도 지엘마린이 유상증자로 발행한 주식 1000만주를 50억원에 전량 인수하는 등 지금까지 166억100만원을 출자했다. 이번 추가 주식 인수로 지엘마린에 대한 LS전선의 총 출자금은 216억100만원까지 늘어났다.

LS전선 동해시 신규공장 조감도<사진제공=LS전선>

앞서 LS전선은 지난달 말 총 1859억원을 투자해 강원 동해 사업장에 국내 최고 높이 전력케이블 생산타워를 포함한 해저케이블 공장을 추가로 짓는다고 발표했다. 2023년 4월 완공되면 LS전선의 해저 케이블 생산능력은 이전보다 1.5배 이상 늘어난다. 이달 8일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8000톤급 해저케이블 포설선도 확보했다.

여기에 케이블 운반·설치 자회사인 지엘마린 역량 강화를 통해 초고압 해저케이블의 생산부터 운반, 시공으로 이어지는 포괄적인 전문 역량을 한층 업그레이드 한다는 목표다.

LS전선 관계자는 “해저케이블 운송·포설 전문성 강화와 전문 인력 확보, 의사결정 속도 단축 등 사업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엘마린을 설립하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포설선 추가 구입과 포설 설비 확충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국내 최초로 해저케이블을 개발한 LS전선은 미국과 유럽, 중동 등에서 대규모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 완도와 제주도 간 약 90km를 송전급(HVDC) 해저케이블로 연결하는 한국전력공사의 2324억원 규모 ‘제주 3연계 해저 케이블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해외에서도 바레인과 네덜란드, 미국 등에서 약 30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또 대만 정부가 2025년까지 진행하는 1차 해상풍력 사업에서, 현재까지 발주된 초고압 해저 케이블 공급권을 모두 따냈다.

지난해 11월에는 세계 1위 해상풍력개발업체인 오스테드와 ‘5년간 초고압 해저 케이블 우선공급권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5년간 오스테드가 국내외에 건설하는 해상풍력단지의 해저 케이블을 LS전선이 먼저 공급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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