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인재 확보하라"…'전문가' 빨아들이는 롯데

시간 입력 2021-09-14 13:25:14 시간 수정 2021-09-14 13: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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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경영센터 센터장에 배상민 교수 선임
삼성·LG전자·이베이코리아 등서 전문가 영입
인사시스템도 고친 롯데, 인재 경영 속도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신동빈 회장은 "새로운 미래는 과거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다"며 미래 관점의 투자와 과감한 혁신을 주문했다. <사진제공=롯데지주>

롯데그룹이 카이스트 출신의 배상민 교수를 디자인경영센터 초대 센터장으로 선임했다. 롯데는 지난달에도 신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장을 대거 영입했다.

신동빈의 인재 경영이 힘을 받고 있다.

14일 롯데지주는 디자인경영센터를 신설하고, 초대 센터장으로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출신의 배상민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배상민 사장은 1971년생으로, 세계적 디자인 명문인 뉴욕 파슨스디자인스쿨 및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1998년 27세에는 동양인 최초이자 최연소로 파슨스디자인스쿨의 교수가 됐다. 레드닷(독일), iF(독일), IDEA(미국), 굿 디자인(일본) 등 세계 4대 디자인어워드에서 40회 이상 수상한 국내 최고의 디자인 전문가이기도 하다.

디자인경영센터는 제품이나 서비스에서의 디자인 혁신은 물론, 창의적인 조직문화 강화 및 기업 전반의 혁신을 가속하는 역할을 맡는다. 롯데는 배 사장의 영입으로 전략적 자산으로서의 디자인 역량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지난 8월에는 ESG경영혁신실 산하에 헬스케어팀, 바이오팀 등을 신설하고 40대 상무급 임원들을 팀장으로 임명했다. 헬스케어팀을 이끄는 우웅조 상무는 LG전자, SK텔레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을 거친 헬스 서비스 분야 전문가다.

바이오팀장인 이원직 상무는 2010년 삼성전자 사업추진단에 합류, 삼성바이오로직스 품질팀장을 거쳐 DP사업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2006년에는 한국으로 파견돼 셀트리온 CMO 시스템의 성공적인 정착과 육성에 기여했다.

현재 헬스케어팀과 바이오팀은 M&A, 파트너사 등을 모색하는 등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

롯데가 전문가 영입에 나선 것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경영 위기가 고조됐기 때문이다. 올 초 나영호 롯데온 대표를 발탁한 것이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롯데 이커머스 사업부는 '롯데맨'이 맡아왔다. 롯데온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면서 외부에서 전문가를 영입하기로 했고, 동종 업계 출신으로 시장을 잘 아는 나영호 부사장에 이커머스사업을 맡겼다.

신동빈 회장은 하반기 VCM에서 "과거의 성공 방식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현 상황에서,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핵심인재 확보에 우리 사업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일침하고, 인재 확보에 주력해줄 것을 주문했다.

작년 말 임원인사에선 임원 직급단계를 축소하고 부사장 직급의 승진 연한도 폐지하는 등 시스템도 손질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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