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주류 실적 견인한 수제맥주 OEM 확대

시간 입력 2021-12-27 07:00:12 시간 수정 2021-12-27 08: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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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수제맥주 사업 시작으로 2017년 이후 이어지던 적자 고리 끊어
수제맥주 맥주 매출의 4분의1 넘어…내년 매출 올해 두 배 넘을 듯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 '옥토버훼스트 바이젠' 내년 출시 예정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맥주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수제맥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내년에 대폭 확대한다. 수제맥주 OEM 등을 통해 공장 가동율이 높아지고 탈적자에도 성공해 수제맥주 OEM을 주력사업의 하나로 키울 방침이다.

27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올해 시행한 '수제맥주 캔이 되다'를 통해 선발한 수제맥주 10종을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첫 시작은 골드캔으로 선정된 '옥토버훼스트 바이젠'이다. '수제맥주 캔이 되다'는 롯데칠성음료가 수제맥주 활성화를 위해 진행한 수제맥주 클러스터 프로젝트다. 중소형 수제맥주 브루어리를 대상으로 생산부터 마케팅 지원까지 전 과정에 걸쳐 인큐베이팅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 '수제맥주 캔이 되다'를 통해 수제맥주 OEM 계약을 체결한 수제맥주 10종<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가 수제맥주 시장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향후 수제맥주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수제맥주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2016년 311억원 △2017년 433억원 △2018년 633억원 △2019년 800억원 △2020년 118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겼다. 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긴 수제맥주 시장은 2023년에는 37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3분기까지 누적된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매출 중 수제맥주 OEM이 차지하는 비중은 26.5%다.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1%다. 3분기 누적 맥주 매출액은 740억원이고 이 중 수제맥주 OEM 매출이 196억원, '클라우드生' 매출이 285억원이다.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수제맥주 맥주 매출의 4분의1을 웃도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수제맥주 사업에 힘업어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매출도 급증했다. 3분기 누적 맥주 매출을 연도별로 보면 △2019년 661억원 △2020년 609억원 △2021년 740억원으로 올해 지난해 동기 대비 21.5% 증가했다. 지난해 출시한 '클라우드生'과 올해 시작한 수제맥주의 선전에 따라 맥주 카테고리가 강화되는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수제맥주 사업은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이 올해 흑자전환하는데도 기여했다.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사업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수제맥주 사업 시작 등 사업다각화로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상반기 영업손실 284억원에서 올 상반기 영업이익 90억원으로 374억원 증가한 것이다. 이는 올해 시작한 수제맥주 OEM 사업으로 맥주 공장 가동률이 18%에서 32%로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롯데칠성음료의 4분기 연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각각 5770억원, 128억원으로 추정한다. 이는 작년 동기에 비해 각각 13.7%, 284.5% 성장한 수치다. 또 올해 OEM 맥주 매출액은 3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내년엔 8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기존에 수제맥주 OEM 계약을 체결한 업체와 브랜드 확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제주맥주와 '곰표밀맥주'를 만든 세븐브로이맥주와 추가 브랜드 협의 중"이라며 "올해 새로 계약한 수제맥주 10종도 내년 중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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