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인재 확보 총력전…연봉 인상과 복지 개선 내걸어

시간 입력 2023-06-13 07:00:05 시간 수정 2023-06-13 04: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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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연말까지 전 직군 인원 제한 없이 대규모 채용
대우조선 시절 이탈 인력 복구 및 미래 경쟁력 확보 차원
연봉 1000만원 이상 인상·복지도점진적으로 강화 예정

한화오션이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채용에 나섰다. 이번 채용을 통해 대우조선해양 시절 이탈했던 인력을 충원하고, 친환경·미래선박 대응을 위한 R&D(연구개발) 인력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연봉을 인상하고, 복지도 지속 강화해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 9일부터 생산·연구개발·설계 등 기술분야는 물론 영업/사업관리·재무·전략·인사 등 전 직무에서 인재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진행하는 채용은 연말까지 상시로 진행돼 대규모로 채용하겠다는 한화오션의 의지를 볼 수 있다.

한화오션이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는 이유는 대우조선해양 시절에 이탈했던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서다. 2014년 말 1만3192명(기간제 근로자 제외)이었던 대우조선해양의 임직원 수는 매년 감소해 지난해 말 8300명까지 줄었다. 8년 만에 4892명(-37.1%)이 감소했다.

인력 이탈은 다른 조선사에 비해 낮은 임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직원 연평균 급여는 7300만원으로 HD현대중공업(8470만원), 삼성중공업(8300만원)보다 1000만원 이상 차이가 났다.

한화오션은 이번 채용에서 R&D 분야의 인재도 선제적으로 확보해 친환경·스마트·미래선박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번 채용에서 인원 제한은 두지 않기로 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숫자에 제한을 두지 않고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한화그룹으로 편입하기 전 인력 이탈이 많았던 생산·설계 부문의 조기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최근 인재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에서 “많은 조직원들이 어쩔 수 없이 떠난 분들이 있기 때문에 다시 모시고 오고 추가로 다시 채용해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은 인재 확보를 위해 연봉 인상과 복지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화오션은 기본급 중심으로 임금 체계를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월차, 휴일·휴가 등 중복수당을 기본급으로 전환해 고정 급여를 높이는 방안에 대해 직원들에게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임직원 투표를 거쳐 확정되게 된다.

임금 체계 개편안이 현재대로 확정되면 책임급 이상 사무·관리직 평균 연봉은 기존 7367만원에서 8481만원으로 1114만원(15.1%) 상승한다.

복지로는 한화그룹의 장기근속 포상제도를 적용받는다. 10년 근속자에게는 본봉 50% 포상금과 순금 10돈, 휴가 3일을 제공한다. 20년 근속자에게는 여행상품권 320만원과 순금 20돈, 휴가 5일을, 30년 근속자에게는 여행상품권 440만원과 순금 30돈, 휴가 7일을 제공한다. 향후에도 복지 수준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 내에서 R&D 인력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화오션이 적극적으로 채용에 나서면서 조선업계 내 인재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모두 R&D 인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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