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베트남서 경쟁 나선 ‘K-편의점 빅 2’

시간 입력 2023-08-07 08:00:02 시간 수정 2023-08-07 10: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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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지난해 매출 8조 육박…K문화 확산 힘입어 해외사업 확대
GS25 베트남 내 211점포 운영…‘남부 베트남’서 점포수 1위
CU 몽골 편의점 시장점유율 70%…개점 속도 가속화

국내 편의점 업계 1, 2위를 다투는 GS25와 CU는 2018년 몽골, 베트남 진출을 알렸다. 양사는 현지 출점 속도를 올리며 해외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각사>
국내 편의점 업계 1, 2위를 다투는 GS25와 CU는 2018년 몽골, 베트남 진출을 알렸다. 양사는 현지 출점 속도를 올리며 해외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각사>

국내 편의점 업계의 ‘빅2’인 GS25와 CU가 몽골과 베트남 시장을 주도하며 글로벌 경영 경쟁에 나서는 가운데 GS25가 새만금 잼버리 대회에서 대형 악재가 불거져 주목된다. 

자칫 글로벌 청소년 대회를 통해 불거진 악재가 입소문을 타면서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 GS25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GS25와 CU는 각각 몽골과 베트남을 해외 거점 사업지로 두고 공격적으로 출점 중이다. GS25는 남부 베트남 지역에서 점포 수 1위를 기록했으며, CU는 몽골에서 7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양사는 앞으로도 해외서 점포 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다만 최근 GS25의 경우 새만금 잼버리 악재가 불거져 해외 진출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25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 성장한 7조 7800억원이다. 같은 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 성장한 2192억원을 기록했다.

CU는 전년 대비 12.3% 성장한 7조 6158억원의 매출과 전년 대비 30% 성장한 259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주 분기실적을 공시한 CU는 올 2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0% 성장세를 보이며 엔데믹에도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

양사는 안정적인 국내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중앙아시아(몽골, 카자흐스탄)·동남아시아(베트남)를 중심으로 판로를 넓히며 미래 사업지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한국 문화의 확산으로 K푸드·K콘텐츠에 대한 해외 수요가 높아진 현 시점이 국외 진출에 유리한 시기로 보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K푸드, K콘텐츠 등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국내 편의점 사업도 해외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최근 해외에서 일본 편의점 기업 이상으로 운영능력을 인정받고 있어 현지 파트너사들이 협조적”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33년 간 편의점을 운영해온 GS25는 베트남을 해외 거점 사업지로 점찍었다. 2018년 베트남 호치민시에 엠프리스타워점을 열며 첫 발을 뗐다.

현재는 베트남 전역에서 211점포를 운영하며 남부 베트남 지역 내 점포 수 1위 편의점 브랜드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공격적 출점 전략을 유지하며 가장 많은 점포를 오픈한 GS25는 베트남 전 지역을 기준으로도 점포 수 2위다. 앞서 현지에 진출한 일본의 패밀리마트를 추월했다.

GS25는 베트남 사업에서 현지 파트너사가 중간자 역할을 하는 마스터프랜차이즈가 아닌 가맹사업 방식을 택했다. 점주 중개 및 운영을 관리해주는 파트너사에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과 달리 점주와 직접 계약하는 가맹 방식은 수익성 측면에서 더 낫다.

GS25는 현지 가맹점 사업 본격화로 2026년 흑자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정재형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장(전무)은 “베트남 GS25는 빠르게 성장을 이뤄내며 일본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며 “글로벌 가맹사업 전개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새만금 잼버리에서 ‘바가지 요금 논란’이 불거지면서 돌발 악재가 되고 있다. GS25는 최근 전북 새만금에서 열리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현장에 설치한 매장의 얼음컵, 아이스크림 등 일부 상품 판매가격을 시중보다 10% 가량 높게 팔아 ‘바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GS25는 바가지 논란이 일자 지난 3일부터 모든 상품을 시중 가격으로 인하했다. 또 폭염 속 잼버리 진행중인 현장에 긴급 구호 물품을 전달하며 논란 불식에 나섰다. Gs25는 현재 야영지 내 6개 매장을 중심으로 매일 생수와 냉동생수 4만병과 그늘 텐트, 핸드폰 무료 충전, 냉방을 위한 설비를 제공하고 있다.

GS25는 물류 인프라 비용이 커 일부 상품 가격을 인상했지만,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차원에서 가격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CU는 올 3월 몽골에 300호점을 개점하면서 외국 단일 국가 편의점 브랜드 중에서 최대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현지  편의점 시장점유율은 70%에 달한다. 몽골에 첫 진출한 2018년 이후 해마다 출점 속도를 높이고 있는 CU의 몽골 내 점포수는 △2020년 100개 △2021년 163개 △2022년 285개 △올해 330개로 늘었다.

2020년에는 몽골 파트너사인 ‘센트럴 익스프레스’가 현지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는 한국 편의점 브랜드를 운영하는 해외 파트너사의 첫 상장 사례로, 앞선 공모주 청약에서 목표금액의 1.6배인 401억 투그릭이 제시되며 흥행했다.

CU는 몽골 외에도 말레이시아에 2021년 진출해 130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내년에는 카자흐스탄에 1호점을 열고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도 점포 수를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CU 관계자는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이유는 편의점이 국내 소매업을 선도하면서 글로벌 편의점의 스탠다드로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다”라며 “기획, 제조부터 물류 운영까지 전사적 노력으로 작년 몽골 CU 점포들의 매출은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전에는 일본 편의점이 글로벌 편의점의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한국 편의점이 트렌드나 시스템 등 많은 측면에서 업계를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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