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텔코와 AI 연합체 결성…“LLM 개발 협업, 빅테크 대응할 협상력 확보”
“통신업, 산업군 중 AI로 가장 큰 가치 창출 가능해”
에이닷·UAM·이프랜드도 지속 고도화
올해를 ‘AI(인공지능) 컴퍼니’ 도약 원년으로 내건 SK텔레콤이 하반기 AI를 중심으로 신사업 육성에 가속 페달을 밟는다. 특히 글로벌 텔코(통신사)들과 협력을 통해 자체 AI 생태계를 구축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겠다는 목표다.
8일 SKT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3064억원, 영업이익 4634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4%, 0.8% 증가했다고 밝혔다. SKT의 별도 기준 매출은 3조1192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고, 영업이익은 3791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SK브로드밴드(SKB)는 매출 1조683억원, 영업이익 8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5.8% 증가했다.
SKT는 올초 AI 컴퍼니 도약을 선언하며 관련 역량을 강화하고 여러 파트너들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김진원 S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SKT는 다양한 국내외 AI 기업들과 본격적으로 제휴하며, 기술력과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에이닷은 지난 6월 UX를 전면 개편한 에이닷 2.0을 출시하며, 챗GPT 모델을 활용한 ‘챗T’를 도입했고, 스캐터랩과 공동 개발한 감성형 AI 에이전트 ‘에이닷 프렌즈’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에이닷에 적용된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고도화를 통해 단답형 대화가 아닌 이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복잡한 의도를 파악하며 연속적으로 말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멀티턴 방식의 대화를 처리하는 등 보다 논리적이고 유용한 답변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SKT는 글로벌 텔코들과의 AI 연합체를 통해 추후 자체 AI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지난 7월 말 SKT는 도이치텔레콤, e&, 싱텔 등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공식 출범시키고, 각사의 핵심 AI 역량을 결집해 새로운 AI 서비스 기획에 중추 역할을 담당할 ‘텔코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키로 했다.
정석근 SKT 글로벌·AI테크사업담당은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출범 배경과 관련해 “최근 웹이나 모바일에서 AI로 큰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지난 20년 동안 인터넷, 모바일로의 패러다임 변화 흐름에서 SKT가 가지고 있는 ‘고객과의 접점’이라는 장점을 잘 활용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과거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고 AI를 보다 잘 활용하는 사업 변화에 대한 니즈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통신사들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도 정말 많은 고객을 가지고 있고, 특히 유료 고객들이기 때문에 이들과의 관계 설정, 그들에 대한 서비스에 대한 난이도가 굉장히 높은 사업자”라며 “AI를 통해 내부 사업 운영 효율화를 하거나 고객과의 관계를 바꾸는 경우, AI를 가지고 가장 큰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산업이 텔코(통신) 산업”이라고 덧붙였다.
정 담당은 글로벌 텔코 AI 연합이 가지는 기대 효과로 ‘규모의 경제’ 효과와 빠른 시장 선점을 꼽았다. 그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글로벌 빅테크들에 대응할 협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SKT가 기존에 갖고 있던 자체 LLM 기술 기반으로 텔코들이 잘 활용할 수 있는 AI 플랫폼, AI 어시스턴트 서비스 등을 제공함으로써 텔코들이 AI로의 패러다임 변화라는 흐름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SKT는 도이치텔레콤, 싱텔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 투자 등을 위한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이들의 자회사, 주요 선진국 통신사 중심의 2차 파트너 멤버를 모집하고 규모 확대를 하기 위한 논의들을 진행하고 있다.
SKT는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통해 만들어진 AI 플랫폼과 LLM을 바탕으로 여러 글로벌 AI 서비스와 각 텔코들이 현지화한 로컬 서비스도 만들어갈 예정이다.
이 외에도 SKT는 상반기 UAM, 메타버스 등 신사업 확장에도 힘썼다. 글로벌 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에 1억 달러를 투자해 약 2%의 지분을 확보하고 조비 기체 국내 독점 사용권을 확보했다. 또 UAM 분야 연구개발과 국내 UAM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사업에도 협력을 약속하는 등 UAM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는 지난 2분기 기준 전체 월간활성이용자수(MAU)의 30%를 해외에서 유치하며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지난 5월 선보인 SNS 기능 ‘이프홈’은 7월 말 기준 누적 40만개 이상 개설됐다. 9월말 경에는 인앱 결제 기반의 경제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김진원 S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협력과 자강을 병행해 글로벌 AI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AI 컴퍼니로 도약 할 것”이라며 “AI 컴퍼니로의 도약이 기업과 주주가치 극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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