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전기요금 오른다…산업용 전기요금 kWh당 평균 10.6원↑

시간 입력 2023-11-08 18:06:45 시간 수정 2023-11-08 18: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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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을) 전기 이용 기업 4만2000호, 요금 인상
주택용 및 소상공인·중소기업용 전기요금은 동결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오른쪽)과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전기요금 인상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부터 대기업의 산업용 전기요금이 kWh당 평균 10.6원 오른다. 다만 주택용과 소상공인·중소기업용 전기요금은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 동결됐다. 가스요금도 현 수준을 유지한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2차관과 김동철 한국전력(한전) 사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기요금 인상 방안을 발표했다.

한전은 산업용 전기 이용 고객 약 44만호 가운데 대용량 고객인 산업용(을) 전기요금을 kWh당 평균 10.6원 인상키로 했다. 요금 인상률로 보면 6.9%에 해당한다.

지난해 기준 산업용(을) 전기를 이용하는 고객은 약 4만2000호였다. 이는 전체 이용 고객의 0.2% 수준이다. 주로 대기업이 여기에 포함된다.

다만 이들의 전력 사용량은 26만7719GWh로, 총 사용량 54만7933GWh의 절반(48.9%)에 육박한다.

대신 한전은 시설 규모 등 요금 부담 여력을 고려해 전압별로 산업용(을) 전기요금 세부 인상 폭을 차등화했다. 산업용(을) 가운데 고압A(3300~6만6000V 이하)는 kWh당 6.7원, 고압B(154kV)와 고압C(345kV 이상)는 kWh당 13.5원 각각 인상된다.

산업부에 따르면 산업용(을) 고압A 이용 기업의 월평균 사용량은 228MWh로, 현재 전기요금은 월평균 4200만원 수준이다. 이번 요금 인상으로 같은 전력을 사용하는 기업의 향후 전기요금은 월평균 4400만원으로, 200만원가량 늘어날 예정이다.

고압B 이용 기업은 월평균 2억5000만원, 고압C 이용 기업은 3억원가량의 추가 전기요금 부담이 각각 발생할 전망이다.

한전은 이번 전기요금 조정으로 생기는 추가 판매 수입은 연말까지 4000억원, 내년 1년 간 2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강경성 산업부 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인상 대상이 된 기업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커 늘어난 전기요금을 부담할 능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기업들이 경영 효율이나 에너지 효율을 높여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한전은 이날 전기요금의 원가 상승 요인을 반영해 산업용 전기요금을 인상하지만, 물가와 서민 경제에 미치는 부담을 고려해 주택용 및 소상공인용 전기요금은 동결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이 사용하는 산업용(갑) 전기요금도 손대지 않았다.

다만 국제 연료 가격과 환율 추이 등을 예의주시하며, 전기요금 조정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언급하면서 추가 인상 여지를 남겼다.

당초 정부는 올해 필요한 전기요금 인상 폭을 kWh당 51.6원으로 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올 1분기와 2분기를 합해 요금 인상 폭은 kWh당 21.1원에 그친 상태다.

가스요금도 동결됐다. 산업부는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이나 재무구조를 면밀히 보면서 앞으로 가스요금 인상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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