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영업익 늘어도 기부금 줄였다…운송 기업 중 감소액 1위

시간 입력 2023-11-24 07:00:01 시간 수정 2023-11-24 08: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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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한진 기부금 5.7억원 기록…전년 대비 24.5% 감소
올 3분기 영업익은 14억원…수익성 개선에도 기부 인색해
HMM·대한항공·현대글로비스는 영업익 감소에도 기부↑

한진의 올해 1~3분기 누적 기부금이 지난해와 비교해 약 2억원 감소했다. 올해 택배·물류사업 성장으로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기부에 다소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한진과 같은 운송업종으로 분류되는 HMM과 현대글로비스 등은 영업이익 감소에도 기부금을 늘렸다.

2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기부금을 공시한 264개 기업의 기부금 내역 및 실적을 조사한 결과, 한진의 올해 3분기 누적 기부금은 5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부금(7억5500만원) 대비 1억8500만원(24.5%↓) 감소했다.

한진의 기부금 감소액은 운송 업종으로 분류되는 국내 기업 7곳 중 가장 큰 규모다. 한진에 이어 기부금 감소액 규모가 큰 운송 기업은 대한해운과 태웅로직스 등 2곳뿐이다.

대한해운의 올해 3분기 누적 기부금은 9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부금(5600만원) 대비 4700만원(83.2%↓) 감소했다. 태웅로직스의 올해 3분기 누적 기부금은 69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부금(7200만원) 대비 300만원(4.4%↓) 줄었다.

대한해운과 태웅로직스가 기부금 지출을 축소한 건 실적 부진에 따른 비용 절감 차원으로 추정된다. 대한해운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9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억원(83.2%↓) 급감했다. 태웅로직스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8억원(76.3%↓) 감소했다.

반면 한진은 호실적을 거뒀음에도 기부금 지출을 줄였다. 한진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억원(1.5%↑) 증가했다. 택배사업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덕분이다. 물류사업도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4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3억원(15.7%↑) 늘었다. 한진이 지난 1년간 수익성 개선에도 기부에 인색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한진 인천공항 글로벌물류센터.<사진제공=한진>
한진 인천공항 글로벌물류센터.<사진제공=한진>

한진, 대한해운, 태웅로직스와 달리 HMM, 대한항공, 현대글로비스, 아시아나항공 등 운송 기업 4곳은 기부금 지출을 확대했다.

HMM의 올해 3분기 누적 기부금은 26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부금(15억원) 대비 248억원(1712.9%↑) 급증했다. 대한항공의 올해 3분기 누적 기부금은 19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부금(57억원) 대비 134억원(232.5%↑) 증가했고, 현대글로비스도 올해 3분기 누적 기부금이 2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부금(21억원) 대비 1억4400만원(6.9%↑) 늘었다. 이들 3사는 지난 1년간 영업이익이 줄었음에도 기부금을 늘렸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영업이익 증가에 힘입어 기부금 지출을 늘린 유일한 운송 기업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3분기 누적 기부금은 29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부금(1400만원) 대비 1500만원(106.5%↑) 증가했다.

한편 운송 기업 7곳의 올해 3분기 누적 기부금은 48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부금(102억원) 대비 380억원(375%↑) 증가했다. 이들 7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조8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조1630억원(69.2%↓) 감소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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