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국내 완성차 5사 희비 엇갈렸다…기아·르노·KG 내수 부진

시간 입력 2023-12-04 17:45:00 시간 수정 2023-12-04 17:38:14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현대차·GM ‘선방’…기아·르노·KG는 ‘고전’
르노, XM3 트림 신설 통해 분위기 전환 도전
KG, 토레스 EVX 필두로 내수 판매 반등 나서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구매 수요가 감소하면서 신차 효과가 판매 실적에 큰 영향을 줬다. 현대자동차와 한국GM은 선방한 반면 기아와 르노코리아자동차·KG모빌리티는 고전했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5사의 올해 11월 내수 판매량은 13만2021대로 전년 동월 대비 4.1% 증가했다.

현대차의 올해 11월 국내 판매량은 7만2058대로 전년 동월 대비 18.3% 증가했다. 그랜저와 쏘나타, 싼타페와 코나가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린 덕분이다. 그랜저는 지난해 11월 3754대에서 올해 11월 7980대로 112.6% 늘었고, 쏘나타는 3739대에서 4895대로 30.9% 증가했다. 싼타페는 2864대에서 8780대로 206.6% 늘었으며, 코나는 693대에서 3209대로 363.1% 급증했다. 투싼의 경우 2312대에서 3205대로 38.6% 증가했다. 2020년 9월 4세대 투싼 출시 이후 약 3년 만에 부분변경을 앞둔 상황에서도 꾸준한 수요를 입증했다.

한국GM도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신차 효과를 앞세워 두 달 연속 판매 성장을 이어갔다. 한국GM의 올해 11월 내수 판매량은 3016대로 전년 동월 대비 46.6% 증가했다. 지난 9월만 해도 내수 판매량이 2632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34.4%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지난달에만 2306대가 팔리며 전체 내수 판매 실적의 76.5%를 견인했다. 다만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제외한 대부분 차종의 판매가 줄어든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해 11월 758대에서 올해 11월 425대로 43.9% 감소했다.

기아 ‘더 뉴 쏘렌토’.<사진제공=기아>

반면 기아의 올해 11월 국내 판매량은 5만22대로 전년 동월 대비 3.6% 감소했다. K5와 쏘렌토가 신차 효과에 힘입어 판매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부분변경이 임박한 카니발의 판매가 감소한 여파가 컸다. 실제 K5는 지난해 11월 3208대에서 올해 11월 3783대로 17.9% 늘었고, 쏘렌토는 6656대에서 9364대로 40.7% 증가했다. 카니발의 경우 7565대에서 5857대로 22.6% 감소했는데, 부분변경이 이뤄지면 판매가 증가세로 전환할 전망이다. 기아 관계자는 “더 뉴 카니발 출시와 전기차 마케팅으로 판매 모멘텀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극심한 신차 가뭄에 시달린 르노코리아는 올해 11월 내수 판매량이 1875대에 그쳤다. 지난해 11월 5553대와 비교해 66.2% 급감한 수치다. 내수 실적을 책임지는 SM6·QM6·XM3의 판매 부진이 뼈아팠다. SM6는 지난해 11월 405대에서 올해 11월 147대로 63.7% 줄었고, QM6는 2665대에서 1034대로 61.2% 감소했다. 특히 간판 차종인 XM3는 2382대에서 694대로 70.9% 급감했다. 르노코리아가 QM6 가격 인하, XM3 트림 신설 등을 골자로 한 전열 재정비에 본격적으로 나선 만큼 연내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GM 토레스 EVX.<사진제공=KG모빌리티>

KG모빌리티의 올해 11월 내수 판매량은 5050대로 전년 동월 대비 21.4% 감소했다. 대표 차종인 토레스와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 감소세가 지속된 탓이다. 토레스는 지난해 11월 3677대에서 올해 11월 1546대로 58% 감소했고, 렉스턴 스포츠는 1528대에서 994대로 34.9% 줄었다. 렉스턴의 경우 360대에서 170대로 52.8% 감소했다. KG모빌리티는 지난 9월 출시한 토레스 EVX를 필두로 내수 판매 반등에 나설 계획이다. 토레스 EVX는 토레스의 전기차 모델로,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1667대를 기록하며 신차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업계는 국내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 실적이 예년보다 저조한 이유로 국내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을 꼽는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 종료 또한 신차 구매 수요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획재정부의 개별소비세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개별소비세 세율이 차량 가격의 3.5%에서 5%로 다시 인상됐다. 이 때문에 신차 효과와 할인 프로모션이 각 완성차 업체의 내수 판매 실적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로 자동차 구매에 대한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아져 있는 상황”이라며 “제조사로서는 연말까지 신차 출시와 할인 프로모션에 집중하면서 내년 판매 전략을 짜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