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화장품 ‘퍼셀’, 오프라인 없이 온라인만 공략…손실 축소

시간 입력 2024-01-02 07:00:00 시간 수정 2023-12-29 16: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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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매출 48억원…지난해 연간 매출액(18억원) 추월
영업적자 지난해 -20억원→올해 3분기 -12억원 기록
신세계 화장품 ‘오노마’와 다르게 오프라인 매장 입점 안 해

신세계의 화장품 자회사 퍼셀(Purcell)이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을 대폭 줄였다. 같은 기간 매출은 사업을 본격화한 전년 연간 수치를 뛰어넘었다.

퍼셀은 백화점, 편집숍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강점인 모회사를 두고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 하나 없이 온라인만 적극 공략하고 있다.

2일 신세계에 따르면 퍼셀은 지난해 3분기 누적(1월~9월) 매출 48억원, 영업손실 1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연간 수치(18억원)을 뛰어넘었다. 적자는 지속됐지만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20억원)보단 8억원 축소하는 데 성공했다.

퍼셀은 신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했던 시기인 2021년 3분기 중 신설한 기업이다. 스킨케어 중심의 고기능성 화장품을 출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사명인 Purcell은 ‘Pure(순수한)’와 ‘Cell(세포)’을 조합했다.

신세계는 퍼셀 설립 당시 24억원을 출자했으며 현재 주식 48만주(지분율 36.9%)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퍼셀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화장품 ODM 기업 코스맥스도 9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퍼셀은 앞서 지난 2020년 5월 신세계가 직접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 ‘오노마’와 다르게 자회사로 설립돼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한다는 특징이 있다.

퍼셀은 현재 오프라인 매장이 한 곳도 없다.

오노마가 신세계 본점, 신세계센텀시티점, 시코르 강남역점, 스타필드 고양점 등 계열사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오노마는 신세계 채널 외에도 AK플라자 홍대점, LF스퀘어 광양점 등 타 기업 유통 채널에도 들어간 상태다.

퍼셀은 론칭 초기 자체 온라인몰에서만 판매되고 있었다. 신세계면세점 온라인몰에 입점한 것도 올해 6월에 들어서다. 이밖에 SSG닷컴에서도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처럼 온라인 또한 신세계그룹 내 온라인몰에서만 이뤄지고 있다. 

코스맥스가 제조하고 퍼셀이 판매하는 ‘퍼셀 20억/mL 픽셀바이옴 원액’ 제품 이미지. <자료=퍼셀 공식 온라인몰>

계열사 오프라인 채널에 입점이 충분히 가능하지만, 퍼셀의 전략은 오노마와 차이를 보인다.

퍼셀은 설립 초기부터 퍼셀은 화장품 마니아들이 능동적으로 정보를 찾는 ‘스마트 컨슈머’라는 데에 주목했다. 체험형 콘텐츠를 찾아다니고 경험을 공유하는데 익숙한 고객층을 겨냥했다.

온라인에 익숙한 소비자 대상으로 ‘입소문’을 타는 것을 목표로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최근 젊은 소비자는 화장품 브랜드가 얼마나 유명한지와 상관없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추세다. 오히려 ‘나만 아는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도 많다.

이커머스를 통해 이름을 알리다가 인기를 끌자 오프라인에 진출하는 소규모 인디브랜드 화장품 사례는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또 이들 브랜드들은 코스맥스나 한국콜마와 같은 ODM사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퍼셀이 화장품 ODM사와 설립 초기부터 협력을 한 것과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활동을 전개하는 것은 인디브랜드들과 많이 닮았다.

K-뷰티를 키우고 있는 대기업 신세계의 새로운 시도가 통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요즘 젊은 층에는 어디의 대기업 화장품이라는 문구가 크게 통하지 않는다”면서 “카카오선물하기를 중심으로 성장한 브랜드 ‘휩드’나 최근 LG생활건강에 인수된 ‘힌스’만 보더라도 온라인 입소문을 통해 컸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지난 2016년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오픈하며 화장품 유통 사업에 본격 진출했으며 오노마, 퍼셀 등 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이며 뷰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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