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국내 시장…식품업계, 올해 ‘글로벌 사업 강화’

시간 입력 2024-01-03 17:45:00 시간 수정 2024-01-03 17: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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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K푸드·K컬처 확산 기회 놓지지 않을 것”
수출 호조 농심·삼양…올해 해외 영향력 확대
BBQ, 올해 동남아 본격 공략 ‘세계 1등’ 목표

왼쪽부터 손경식 CJ그룹 대표, 이병학 농심 대표,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 <사진제공=각 사>
왼쪽부터 손경식 CJ그룹 대표, 이병학 농심 대표,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 <사진제공=각 사>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 등으로 내수 소비가 악화되면서 국내 식품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는 올해도 시장 상황이 긍정적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해외 사업에 집중,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소비판매액 지수는 전년 동기보다 1.4% 감소했고,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소비는 1.7% 줄었다. 소비판매액 지수는 국내 상품판매액을 지수로 나타낸 내수 지표다. 고물가·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가계 소비 위축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CJ, 풀무원, 농심, 삼양, 아워홈, BBQ 등 다수의 식품기업들은 올해를 ‘위기의 해’로 규정하고, 해외 사업에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올해를 ‘사상 초유의 위기’라고 표현하면서 “경영 목표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수익성 극대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초격차 역량을 확보한 사업은 글로벌 성장을 적극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CJ그룹은 주력 계열사이자 국내 1위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의 실적이 악화하면서 실적 정체를 겪고 있다. 팬데믹 이후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한 준비 부족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지 못한 점이 부진의 원인이었다.

손 회장은 “2026 중기계획인 그룹의 ‘퀀텀점프’ 플랜을 도전적으로 수립해 사업별 초격차 역량, 글로벌 목표, 구체적 실행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세계적으로 K푸드, K컬처가 확산하면서 그룹에 좋은 기회가 왔는데 이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농심, 삼양을 비롯해 풀무원, BBQ, 아워홈도 해외시장에 주목해 성장세를 이어갈 구상이다.

지난 2021년 연매출 3조원을 넘긴 농심은 올해 국내외 시장 지배력 강화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는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해외에 똑같이 적용하려 해선 안 된다”라며 “새로운 시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방정식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중장기 전략을 실행하며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성과에 자만하지 말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당면한 과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했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은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예고했다.

이를 위해 삼양식품의 불닭 소스 글로벌 영향령 확대와 삼양스퀘어밀의 가정간편식 글로벌 푸드 카테고리 확장을 강조했고, 삼양로지스틱스에는 글로벌 물류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것을 요구했다.

김 부회장은 “불닭볶음면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어내며 배운 한 가지는 미래를 내다볼 때 절대 과거에만 근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앞으로의 3년은 우리의 코어인 식품 기반 아래 미래 식문화를 선도하기 위한 저변 확대를 목표로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효율 풀무원 대표이사는 “식물성 지향, 동물복지, 건강한 경험, 친환경 케어 등 4대 핵심 전략과 신뢰, 열정, 탁월 등 3대 핵심가치 등을 추진하며 3년내 지속가능식품 매출 1조7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해외사업은 미국, 중국, 일본 사업을 성공적으로 턴어라운드 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캐나다, 유럽, 동남아까지 글로벌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 <사진제공=BBQ>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 <사진제공=BBQ>

치킨프랜차이즈 BBQ를 운영하는 제네시스BBQ그룹은 세계 1등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은 “지금까지는 한국 토종브랜드로 K-푸드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프랜차이즈 종주국인 미국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며 “올해는 미국 50개주 전 지역 가맹점 개설과 남미, 동남아 지역 본격 확장을 통해 전 세계 고객에 1등 치킨 프랜차이즈 BBQ의 이미지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은 “AI, 빅데이터, 푸드테크 등을 통해 식음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 식음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비상한 마음가짐으로 2024년을 시작하자”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일하는 방식의 변경을 요구했다. △도전적인 목표설정과 과감한 실행력 △위기의식에 기반한 파괴적 혁신과 변화 △주인의식과 책임감 △데이터에 기반한 업무 추진 △소통의 조직문화 강화 등을 전 임직원이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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