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프리미엄TV도 성장궤도 올라탔다”…삼성·LG, 글로벌 공략 ‘속도’

시간 입력 2024-01-17 07:00:00 시간 수정 2024-01-16 17: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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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027년 프리미엄 TV 시장, 출하량 기준 연평균 10%↑
삼성, AI 기반 QLED·투명 마이크로 LED TV 전면에 내세워
LG는 OLED·QNED ‘투트랙’ 전략…무선 투명 OLED로 ‘혁신’

세계 최초 무선 투명 OLED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 <사진=LG전자>

지난해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수요가 크게 둔화됐던 프리미엄 TV 시장이 올해부터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전 세계 안방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TV를 앞세워 수익성 제고에 나설 전망이다.

16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은 출하량 기준으로 2023~2027년 연평균 약 10%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DSCC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비롯해 QD(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LCD(액정표시장치) TV, 미니 LED(발광다이오드) TV, 차세대 패널로 꼽히는 마이크로 LED TV 등을 프리미엄 TV로 규정하고 있다.

2019년만 해도 전 세계 프리미엄 TV 출하량은 1000만대를 밑돌았다. 그러나 2020년부터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TV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출하량이 확대된 것이다. 이에 2022년 출하량은 2000만대를 넘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성장세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풀 꺾였다. 지난해 글로벌 불황이 심화하면서 프리미엄 TV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글로벌 프리미엄 TV 출하량은 2022년 대비 4% 감소했다.

당장 올해 1분기 상황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DSCC는 지난해 4분기 프리미엄 TV 출하량이 2022년 같은 기간 대비 9% 줄어든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 감소할 것으로 내다 봤다.

다만 올 2분기부터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이 본격 반등할 것이라는 게 DSCC의 관측이다. DSCC는 올 2분기 프리미엄 TV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호조에 발맞춰 프리미엄 TV 수요 또한 빠르게 회복될 조짐이다.  이에 2027년 프리미엄 TV 출하량은 약 3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DSCC는 “프리미엄 TV 판매량 증가와 ‘거거익선(巨巨益善)’ 트렌드, AI(인공지능)와 같은 신기술 등으로 프리미엄 TV 매출도 증가할 것이다”며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은 매출 기준으로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6% 성장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2019~2027년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 규모 추이(전망). <사진=DSCC>

프리미엄 TV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중국을 따돌리기 위해 프리미엄 TV 라인업을 강화해 온 삼성·LG의 수익성이 대폭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AI 기술을 탑재한 QLED TV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웠다. 삼성은 이달 9~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 앞서 ‘삼성 퍼스트 룩 2024’ 행사를 열고, AI TV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신제품 ‘네오(Neo) QLED 8K TV’에는 기존보다 속도가 2배 향상된 최신 AI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해당 AI 프로세서는 지난해 출시된 제품보다 8배 많은 512개의 신경망 네트워크와 2배 빠른 AI 반도체를 장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저화질 콘텐츠를 고화질인 8K로 바꿔주고, 영상 왜곡을 줄여준다. 원하는 음성도 따로 분리 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AI를 활용해 자막을 실시간으로 음성 변환해주는 기능(들리는 자막)이 적용됐다”고 자평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기존 스마트 TV를 넘어 새로운 삶의 방식을 선사하는 ‘AI 스크린 시대’를 선도해갈 것이다”며 “삼성 AI 스크린은 집 안의 모든 기기를 연결하고 제어하는 ‘AI 홈 디바이스’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고 했다.

세계 최초로 투명 마이크로 LED도 공개했다. 마이크로 LED는 OLED보다 선명하고 색 재현력이 좋은 패널로, 차세대 TV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초대형 TV 라인업도 대폭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100인치에 가까운 98인치 네오 QLED 8K를 국내에 출시한 바 있다. 98인치 네오 QLED 8K는 △네오 퀀텀 매트릭스 프로 △네오 퀀텀 프로세서 8K △시네마 무빙 사운드(Cinema OTS) △인피니트 슬림 디자인(Infinite One Design) 등 각종 기술이 적용됐다.

특히 독자 화질 제어 기술인 네오 퀀텀 매트릭스 프로는 퀀텀 미니 LED를 1만6384단계(14비트)로 더욱 세밀하게 조정한다. 아울러 64개 뉴럴 네트워크가 화질을 8K 수준으로 업스케일링해준다. 100인치급 초대형 화면에서도 초고화질을 구현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98형 네오 QLED 8K는 삼성의 혁신 기술들이 집약된 대표 제품이다”고 자신했다.

삼성전자 AI TV 2024년형 ‘네오 QLED 8K TV’. <사진=삼성전자>

LG전자는 주력 제품인 OLED TV와 함께 QNED(퀀텀닷나노셀발광다이오드)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른바 ‘투트랙’ 전략이다.

LG는 무선 OLED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지난해 출시된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은 4K 120Hz 기반 ‘무선 AV 전송 솔루션’을 적용해 전원을 제외한 모든 선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올해 LG전자는 97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필두로 83··77·65형까지 라인업을 대폭 확대한다.

OLED 전용 AI 화질·음질 엔진은 ‘알파11’ 프로세서로 새롭게 진화했다. 기존 ‘알파9’ 대비 4배 더 강력해진 AI 성능을 기반으로 그래픽 성능은 70% 향상됐고, 프로세싱 속도는 30% 더 빨라졌다.

새로운 AI 업스케일링은 영상을 픽셀 단위로 분석하고 흐릿한 사물과 배경까지도 AI가 스스로 판단해 선명하게 보여준다. 또 많이 사용된 컬러를 기반으로 영상 제작자가 의도한 분위기와 감정까지 고려해 색을 보정한다. 강화된 다이내믹 톤 맵핑 프로(Dynamic Tone mapping Pro)는 장면 속 빛이 들어오는 공간들의 밝기 차이까지 분석해 명암을 세밀하게 조절한다.

AI 음향 기술은 2채널 음원을 이제 가상의 11.1.2채널까지 변환해 풍성한 음향을 구현한다. AI가 목소리를 주변 소리와 구분해 또렷하게 보정하고, 화면 아래쪽 스피커에서 발생하는 소리는 TV 화면 중앙에서 나오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들려준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한 단계 더 진일보했다. 세계 최초 무선 투명 OLED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선보인 것이다. 지난해 주변 기기 연결선을 없애고 무선 송수신 기술을 TV에 접목한 LG는 소자 하나하나가 빛을 내는 OLED를 투명으로 만드는 혁신을 이끌어냈다. 고객들은 ‘투명 모드’를 사용하다가 ‘블랙 스크린 모드’로 바꿔 일반 TV처럼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주변 기기와 연결하는 선이 없어 깔끔한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원을 껐을 때 투명한 유리처럼 스크린 너머를 볼 수 있어 인테리어 활용도가 더욱 배가됐다”고 전했다.

세계 최초 무선 투명 OLED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 <사진=LG전자>

QNED TV도 LG의 핵심 제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QNED는 나노셀 LCD TV에 미니 LED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LG QNED TV는 기존 ‘알파7’ 대비 AI 성능이 약 30% 더 강력해진 ‘알파8’ 프로세서를 탑재해 프리미엄 TV에 걸맞은 화질·음질을 제공한다.

특히 ‘LG QNED 에보(evo)’는 기존 대비 64배 더 향상된 명암 표현력을 기반으로 영상 속 명암 단계를 100만개로 정교하게 구분한다. 또 화면 속 구역을 세분화해 각각의 구역별로 명암을 세밀하게 조절하는 ‘정밀 디밍(Precision dimming)’ 기술로 깊고 사실적인 화질을 구현한다.

LG전자 관계자는 “QNED TV를 통해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OLED TV 가운데 최상위 모델인 OLED 에보, 최신 혁신 제품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 등을 앞세워 프리미엄 TV 사업 전략을 계속해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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