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글로벌 반도체 1위 인텔에 내줬다…‘메모리 한파’로 실적 급락

시간 입력 2024-01-17 17:27:32 시간 수정 2024-01-23 14:01:57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지난해 삼성 매출액, 전년比 37.5% 급감…인텔은 16.7%↓
엔비디아, AI 반도체 열풍 힘입어 사상 첫 글로벌 톱5 진입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삼성전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극심한 ‘반도체 한파’에 시달려 온 삼성전자가 전 세계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인텔에 내줬다. ‘AI(인공지능) 반도체’발 훈풍에 힘입어 엔비디아는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톱5에 진입했다.

17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인텔 매출액은 486억6400만달러(약 65조4287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584억3600만달러(약 78조5672억원) 대비 16.7%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매출 성장률이 크게 부진했는데도 불구하고 인텔은 글로벌 시장 1위 자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1위였던 삼성전자의 매출이 더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매출액은 399억500만달러(약 53조6523억원)으로, 2022년 638억2300만달러(약 85조8100억원) 대비 무려 37.5%나 급감했다.

3위는 290억1500만달러(약 38조9962억원)의 매출을 거둔 퀄컴이 차지했다. 4위는 브로드컴(255억8500만달러)이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매출이 2022년 대비 56.4%나 증가하며 사상 처음 상위 5위권에 진입했다. AI 반도체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확보한 덕분이다. 지난해 엔비디아 매출액은 239억8300만달러(약 32조2332억원)에 달했다.

반면 2022년 4위였던 SK하이닉스는 지난해 6위로 두 계단 내려갔다. 지난해 SK하이닉스 매출은 227억5600만달러(약 30조5841억원)로, 2022년 335억500만달러(약 45조307억원)보다 32.1% 줄었다.

다음으로 △7위 AMD(223억500만달러) △8위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170억5700만달러) △9위 애플(170억5000만달러) △10위 텍사스인스트루먼트(165억3700만달러) 등이었다.

미국 인텔 본사. <사진=인텔>
미국 인텔 본사. <사진=인텔>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2022년 대비 11.1% 감소한 5330억2500만달러(약 716조1191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같은 기간 메모리 매출은 37% 하락하며 최악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D램 매출은 38.5% 감소한 총 484억달러, 낸드플래시 매출은 37.5% 감소한 362억달러 등이었다.

반면 비메모리 매출은 3% 감소 에 그치며 선방했다.

조 언스워스 가트너 VP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D램과 낸드의 3대 시장인 스마트폰, PC, 서버는 지난해 상반기에 예상보다 약한 수요와 채널 재고 과잉에 직면했다”며 “반면 대부분 비메모리 공급 업체의 가격 환경은 비교적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메모리의 가장 강력한 성장 동력은 AI용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 전기차를 포함한 자동차 부문, 국방 및 항공 우주 산업 등이 다른 애플리케이션 부문을 능가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매출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