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 안방서 첫 AI폰 ‘갤S24’ 포문…“실시간 통역·검색·편집, ‘모바일 AI 시대’ 개막”

시간 입력 2024-01-18 06:41:45 시간 수정 2024-01-18 06:41:45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삼성 ‘갤럭시 언팩’ 개최…첫 AI 스마트폰 ‘갤S24 시리즈’ 공개
겔노트-대화면, 갤Z-폴더블폰 이어 모바일 AI폰 시대 개척
AI 기반 실시간 통번역…구글과 협업 AI 검색 기능도 탑재
울트라 가격↑…일반·플러스엔 자체 칩 ‘엑시노스 2400’ 적용
노태문 “스마트폰 넘어 새로운 모바일 AI폰 시대 열 것”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첫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가 베일을 벗었다. 기기 안에서 정보를 자체적으로 수집·연산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한 제품으로, 실시간 통역부터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사진 편집, 검색 등 다양한 AI 기능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시리즈 출시를 기점으로 AI 스마트폰 시대의 포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1년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로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고, 2019년 ‘갤럭시 Z 시리즈’를 시작으로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한 것처럼 갤럭시 S24가 AI 스마트폰 시대를 여는 선구자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7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8일 오전 3시) 미국 캘리포이나주 새너제이에서 ‘갤럭시 언팩 2024’를 열고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했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전작과 동일하게 일반 모델인 갤럭시 S24와 고급 모델인 S24+(플러스, 최고급 모델인 울트라 등 3종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는 17일(현지시간)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24’를 열고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했다. <사진=언팩 영상 갈무리>

이날 행사에서 가장 강조된 것은 단연 AI 기능이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에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AI를 구현했다. 언팩 무대에 선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모바일 산업에서 큰 변화가 있고, 우리는 삼성 갤럭시가 이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믿는다”며 “모바일 기기가 AI에 대한 주요 엑세스 포인트로 부상함에 따라 삼성 갤럭시는 안전하고 의미 있는 AI 경험을 제공하는 게이트웨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대표적인 온디바이스 AI 기능은 통화 중 ‘실시간 통역’ 기능이다. 서로 다른 언어로 소통하는 사용자 간 전화 통화 시, 실시간으로 양방향 통역을 제공하는 기능으로, 별도의 앱 없이 단말기에 기본 탑재된 ‘전화’ 앱을 통해 지원된다. 지원 언어는 한국어를 비롯해 중국어(간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힌디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태국어, 베트남어 이상 13개 언어다.

삼성전자는 전화 뿐 아니라 기본 ‘문자’ 앱을 포함해 국내외 주요 모바일 메신저 앱에서도 ‘실시간 번역’ 기능을 최초 제공한다고 밝혔다. 실시간 번역은 온디바이스 AI의 ‘삼성 키보드’를 통해 이뤄진다. 지원 언어 수는 실시간 통역 기능과 동일한 13개 언어이다. 아울러 메시지를 보내는 상대나 상황에 따라 문구의 톤을 적절하게 제안하는 기능도 새롭게 소개됐다.

구글과의 협업을 거쳐 탄생한 AI 기반 검색 기능 ‘서클 투 서치’도 공개됐다. 웹 서핑, SNS, 유튜브 등 사용 중 검색이 필요할 경우, 홈 버튼을 길게 누른 뒤 화면의 이미지나 단어 등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관련 검색 결과가 도출되는 기능이다.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다양한 정보 또한 별도로 제공한다.

이외에도 AI 기반의 녹음, 사진 편집 기능 등이 탑재됐다. 갤럭시 S24 시리즈의 ‘노트 어시스트’는 ‘삼성 노트’ 앱에서 사용자가 작성한 글이나 메모 등을 요약 정리해 주고, 회의록 형식 등 탬플릿에 맞춰 변환해 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생성형 편집’ 기능은 잘려나간 사물의 일부 이미지를 채우거나, 특정 피사체를 별도로 편집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17일(현지시간)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24’를 열고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했다. <사진=언팩 영상 갈무리>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역시 AI 성능에 방점을 뒀다.

갤럭시S24 울트라 모델에는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3세대’가 적용됐다. 갤럭시에 최적화된 이 칩셋은 뛰어난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을 제공해 AI 프로세싱을 더욱 효율적으로 처리한다.

갤럭시S24 일반·플러스 모델에는 삼성전자의 자체 AP ‘엑시노스 2400’이 탑재됐다. 엑시노스 2400은 전작인 엑시노스 2200 대비 CPU(중앙처리장치) 성능은 전작 대비 1.7배, AI 성능은 15배 향상됐다. 엑시노스가 갤럭시S 시리즈에 복귀하는 것은 갤럭시S22 시리즈 이후 2년 만으로, 고급 AP 성능에 대한 삼성전자의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외관은 전작과 유사하지만 기본·플러스 모델의 경우 베젤(테두리) 크기를 줄여 화면 크기가 각각 6.2인치, 6.7인치로 전작 대비 0.1인치씩 커졌다. 두 모델은 단말과 프레임이 연결되는 ‘원 매스(One-mass)’ 디자인을 적용했다.

특히 울트라 모델은 시리즈 최초로 티타늄 프레임을 적용해 차별점을 뒀다. 티타늄은 갤럭시S 시리즈에 일반적으로 적용됐던 알루미늄보다 무게가 무겁지만 내구성이 강한 점이 특징이다. 아울러 측면 굴곡진 엣지를 없애고 평평한 플랫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3종 모두 최대 2600니트 밝기를 지닌 다이내믹 아몰레드 2X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카메라는 기본, 플러스 모델이 최대 5000만 화소, 울트라 모델이 최대 2억 화소까지 지원한다. 울트라에는 기존 3·10배 줌에만 제공하던 광학 수준의 고화질을 2·3·5·10배에도 제공한다. 열을 분산시키는 베이퍼 챔버는 울트라 모델 기준 최대 1.9배 확대됐다.

가격은 갤럭시 S24의 경우, 8GB 메모리에 256GB 스토리지 모델이 115만5000원, 512GB는 129만8000원이다. 갤럭시 S24+는 12GB 메모리에 256GB 스토리지 모델이 135만3000원, 512GB는 149만6000원이다. 일반형과 플러스 모두 256GB 모델 가격은 전작과 같고, 512GB 모델은 2만2000원씩 올랐다.

S24 울트라의 가격은12GB 메모리에 256GB 스토리지 모델이 169만8400원, 512GB 184만1400원, 1TB 212만7400원으로 책정됐다. 전작 대비 256GB는 9만9000원, 512GB 모델은 12만1000원씩 인상됐다.

갤럭시 S24 울트라 티타늄 블랙.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과 함께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홍보 활동을 전개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날부터 서울, 방콕, 뉴욕, 런던, 파리, 베를린, 바르셀로나, 두바이 등 전 세계 8개 도시에서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를 열고 갤럭시 S24 시리즈의 AI 기능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을 마련한다.

삼성전자는 경쟁사들보다 한 발 앞서 ‘AI 스마트폰’이라는 승부수를 띄운 가운데,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AI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4700만대에서 2027년 5억2200만대로 10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삼성전자는 향후 2년 동안 50%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잡기 위해서는 갤럭시 S24 시리즈의 흥행 여부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2억2660만대를 출하해 같은 기간 2억3460만대를 내놓은 애플에 밀린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내준 것은 13년 만이다.

그간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판매량에서는 1위를 수성했지만, 아이폰을 필두로 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한 애플의 입지가 더욱 커졌다는 관측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6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7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노 사장은 “갤럭시 S24 시리즈는 스마트폰 시대를 넘어 새로운 모바일 AI폰의 시대를 열 것”이라며 “갤럭시 AI는 사용자가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을 바꾸고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