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4분기 실적 반등…“올해 AI·전장 성장 기대”

시간 입력 2024-01-31 17:35:48 시간 수정 2024-01-31 17: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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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영업익 1104억원 전년비 9.1%↑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MLCC 공급 확대
연간 영업익은 전년비 45.7% 감소…IT 시황 부진 여파
올해 MLCC 시장 회복 기대…AI·전장 중심 수요 확대

<자료=삼성전기>

삼성전기가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부품 공급량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다만 지난해 지속된 IT(정보통신) 수요 부진과 시장 경쟁 심화 여파로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IT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기는 전장, 서버, AI 등 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8조9094억원, 영업이익 6394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5.5%, 영업이익은 45.9% 감소했다. IT 시황 부진과 경쟁 환경 악화로 전년 대비 수익성이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2조3062억원, 영업이익 11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2%, 영업이익은 9.1%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40.0% 감소했다.

4분기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로 스마트폰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및 폴디드 줌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이 늘면서 전년 동기보다 매출 및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다만, 연말 재고조정 등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은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 실적을 보면, 컴포넌트 부문은 4분기 해외 거래처의 스마트폰 신규 출시로 스마트폰용 MLCC 매출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97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연말 재고조정을 포함한 계절적 요인으로 전반적인 제품 공급이 감소해 전분기보다는 매출이 11% 감소했다.

광학솔루션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825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8%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국내외 거래선에 신구조가 적용된 고화질 폴디드줌과 고화소 자율주행용 카메라모듈 등 공급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패키지솔루션 부문은 지난해 4분기 442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분기 대비로는 1%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8% 감소했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용 및 ARM 프로세서용 BGA 공급이 증가했지만, 연말 재고조정 등 수요 약세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사진제공=삼성전기>

삼성전기는 올해 지속적인 글로벌 경기 침체와 엔화 약세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PC, 스마트폰 등 주요 세트 수요가 전년 대비 회복세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생성형 AI 확대에 따른 스마트폰, PC 고사양화로 MLCC 및 패키지 기판의 고부가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사업으로 적극 육성 중인 전장 부문 또한 수요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날 진행된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그동안 역량을 집중해 온 전장, 서버, AI 등 성장 분야 관련 매출 확대 및 고객사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며 “생산성 향상, 원가 절감 등 내부 효율화 활동도 지속해 실적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력 제품인 MLCC 시장의 경우,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소형·고용량 제품과 전장용 고온·고압 제품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 확대를 추진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올해 1분기 IT용 MLCC의 경우 신모델 출시와 온디바이스 AI 기능 도입으로 고부가 MLCC 수요가 견조할 전망”이라며 “전장용 MLCC는 전기차 소비 둔화가 예상되지만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 증가와, 내연기관 차량의 전장화로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MLCC 시장은 AI용 서버와 같은 새로운 응용처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기존 진입 시장의 매출 확대뿐만 아니라 산업용 신성장 분야 진입 확대를 통한 매출 성장을 계획 중”이라며 “시장 수요를 고려한 생산능력 확대를 적기에 추진해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리콘 캐패시터는 이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에 고성능 컴퓨팅 패키지용 기판에 적용하고, 라인업을 확대한다. 또 하이브리드 렌즈는 2025년, 글래스기판·전고체 전지·수전해 전지 등은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MLCC, 카메라모듈, 패키지기판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부품 개발도 적극 추진한다. 삼성전기는 △실리콘 캐퍼시터 △전장 카메라용 하이브리드렌 △글라스 기판 △모바일용 소형 전고체 전지 △고체산화물 수전해전지 등 미래 산업의 핵심 부품들을 신사업으로 선정하고 육성하고 있다.

실리콘 캐퍼시터는 빠르면 올해 말 또는 2025년에 고성능 컴퓨팅 패키지용 기판에 양산 적용하고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렌즈도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글라스 기판, 전고체 전지, 수전해전지도 2025년 이후 양산을 목표로 제품을 개발 중이다.

설비투자(CAPEX)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패키지 기판의 경우 베트남 증설 투자가 상당 부분 진척돼 올해 투자는 줄겠지만 MLCC의 경우, 전장용 수요 대응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전사 투자 규모는 2023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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