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10곳 중 7곳 “올해 수출, 지난해보다 증가하거나 비슷”

시간 입력 2024-02-01 18:01:56 시간 수정 2024-02-01 18: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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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12대 주력 업종 수출 전망 조사
자동차부품·바이오·전기전자 등 약진할 듯

수출을 앞둔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 부두 야적장. <사진=연합뉴스>

올해 우리나라가 수출 부진에서 벗어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국내 대기업 10곳 중 7곳은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증가하거나 비슷할 것으로 내다 봤다.

1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에 속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수출 전망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150곳 가운데 73.3%는 ‘올해 수출이 전년에 비해 증가·비슷할 것이다’고 답했다.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 가운데 증가 폭이 0~5% 미만이라고 답한 기업은 41.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5~10%(15.3%) △10~15%(7.3%) △15~20%(4.7%) △20% 이상(4.7%) 순이었다.

올해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이유로는 수출 대상국의 수요 개선(39.1%), 신사업 발굴·사업 다변화 효과(20.9%) 등이 꼽혔다.

반면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26.7%에 그쳤다. 이들 기업은 높은 원자재 가격 지속에 수출 경쟁력 약화(40.0%), 미국, 중국 등 주요 수출국 경기 부진(37.5%) 등을 우려했다.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부품 5.8% △바이오·헬스 5.0% △전기·전자 4.2% △자동차 3.9% △일반기계 3.5% 등의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이와 달리 △철강 -0.7% △석유제품 -0.6% △석유화학 -0.2% 등의 업종은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관련해 한경협은 “철강, 석유제품, 석유화학 관련 업종의 수출이 부진할 경우 국내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초래될 수 있다”며 “중국 중심의 공급 과잉 등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국내 대기업의 수출 채산성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응답 기업의 66.1%는 수출 채산성이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 봤다. 지난해와 비교해 채산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17.3%,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은 16.6%였다.

채산성이 개선될 업종으로는 △선박 25.0% △바이오·헬스 24.0% △전기·전자 20.7% 등이 꼽혔다.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으로 ‘원자재 관세 인하 또는 할당관세 적용 품목 확대’(25.1%)가 가장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세 감세 및 투자 공제 등 세제 지원 강화’(24.6%), ‘환율 안정’(19.1%), ‘통상 영역 확대를 통한 해외 신수요 창출’(12.0%) 등도 거론됐다.

가장 우려되는 수출 리스크로는 ‘세계 경제 저성장에 따른 수요 감소’(42.0%)가 뽑혔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20.7%), ‘러시아·우크라이나·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장기화’(11.3%), ‘미·중 패권 경쟁에 따른 공급망 불안전성’(10.7%) 등도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올해 수출은 주력 품목인 반도체 등 IT 업황이 회복되면서 지난해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경제의 회복 지연,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하방 요인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수출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원자재 수입 지원과 투자 세제 지원 등을 통해 국내 대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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