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기 보조금 늘린다”…LG전자, 한·미 충전기 생산 본격화

시간 입력 2024-02-21 17:00:00 시간 수정 2024-02-21 16: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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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기 보조금 확대…200기 이상 설치 시 최대 40만원
소형 전기 승용차 최대 보조금의 13%·중대형의 10% 수준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충전기 인프라 보조금도 겨냥
한국·미국에서 생산 본격화…관제·AS로 사업영역 확장

LG전자의 200kW(왼쪽)·100kW 전기차 급속충전기. <사진=LG전자>
LG전자의 200kW(왼쪽)·100kW 전기차 급속충전기. <사진=LG전자>

LG전자가 B2B 신사업으로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 투자를 확대한다. 특히 올해부터 전기차 충전기 보조금(충전 인프라보조금)이 확대됨에 따라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등지에서도 충전기 보조금이 확대될 전망이어서,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공략을 본격화 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급속충전기 보조금이 확대되면서 관련 시장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확정된 충전인프라 보조금 정책에 따르면 3년 내 급속충전기 100기 이상을 설치하면 20만원을 지원하고 200기 이상을 설치하면 4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기존 충전인프라 보조금과 달리 200기 이상 설치하면 보조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도록 개편됐다. 즉 급속충전기의 설치 대수를 늘리면 차량 보조금을 더 받을 수 있는 셈이다.

개편된 충전인프라보조금을 모두 수령하면, 소형 전기 승용차가 받을 수 있는 최대 보조금(300만원)의 13%, 중대형 전기 승용차가 받을 수 있는 최대 보조금(400만원)의 10%를 지원받게 된다. 전기차 수요가 지지부진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충전 기반 시설을 늘리고, 충전인프라보조금으로 차량 가격을 낮추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충전인프라 보조금은 100% 소비자의 혜택으로 돌아간다. 차종별로 보조금을 산정할 때, 각사별로 충전기를 설치한 정도에 따라 보조금을 반영한다는 게 환경부 설명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이 300만원이라고 가정할 때, 200기 이상 충전기를 설치한 회사는 총 34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며 “충전인프라 보조금이 반영되면 소비자는 더 저렴하게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충전기 인프라 구축을 위한 보조금이 확대됨에 따라, LG전자의 전기차 충전기 사업도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이번 충전인프라보조금은 충전기의 최대 출력값이 40kW 이상인 급속충전기를 대상으로 한다. LG전자는 보조금 지급요건을 충족하는 200kW, 100kW 급속충전기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 개편이 전기차 충전기 사업자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며 “경쟁사와 차별회되는 제품 기술력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사를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LG전자는 국내 충전인프라 보조금 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프로그램(NEVI)’도 겨냥하고 있다. 미 정부는 이 계획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전역에 전기차 충전소 50만 곳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7년까지 총 50억 달러(약 6조7000억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이에 맞춰, 지난 1월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위치한 전기차 충전기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 공장은 연면적 약 5500㎡(약 1666평) 규모로 연간 약 1만 대 이상의 전기차 충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LG전자는 텍사스 공장을 거점으로 북미 전기차 충전기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마켓스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규모는 2022년 32억 달러(약 4조 30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241억 달러(약 32조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했다. 독일 컨설팅업체 롤랜드버거도 글로벌 전기차 충전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 1860억 달러(약 248조 9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친환경 규제 강화와 완성차 업계의 전동화 전략 가속화로 전기차 충전 솔루션 및 인프라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늘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과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충전기를 생산하기 시작했다”며 “장기적으로 충전기 사업을 크게 키워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잠재력이 높은 사업 중 하나로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꼽고, 충전기 판매 뿐만 아니라 관제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전기차 충전기와 함께 사후관리(AS) 서비스도 제공한다. LG전자는 고객서비스 자회사인 하이텔레서비스를 통해 원격 서비스와 현장출동 등 고객들을 위한 상시 케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하이텔레서비스는 지난해 서비스 인력을 2배 이상 늘리면서 서비스 운영 시간을 야간, 주말까지 확대했다.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북미 시장 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등으로 시장을 넓히면서 조 단위 사업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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