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하락에도 ESG 계속”…하나증권 등 10대 증권사 기부금 15% 늘어

시간 입력 2024-02-28 07:00:00 시간 수정 2024-02-27 16: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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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증권사 지난해 연간 기부금 390억원 출연…전년보다 15% ↑
하나증권, 작년 84억원 기부…강성묵 대표 취임 후 ESG 경영 주력 효과

증권사들이 비우호적인 업황 속에서도 지난해 기부금 지출을 전년보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가에서 각광받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일환인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부금 지출을 공시한 증권사의 총 기부금 규모는 390억원으로, 전년(2022년) 339억원보다 약 1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KB‧NH‧메리츠‧신한투자‧하나‧키움‧대신증권)의 기부금 총액은 지난해 319억원으로, 전년도 281억원보다 13.5% 늘어났다.

이 중 7개 증권사가 기부금을 전년보다 늘렸다. 지난해 증권사들은 부동산 PF 리스크 증대 등으로 충당금을 대폭 늘리고 해외 부동산 손실이 늘어나는 등의 요인으로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 지출은 더욱 적극적으로 한 것이다.

개별 증권사 중에서는 하나증권이 84억원의 연간 기부금을 지출하며 가장 많은 기부금을 출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49억원 대비 71.4%나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하나증권은 강성묵 대표의 취임 이후 ESG 경영에 주력하며, 사회공헌 활동을 전폭적으로 늘렸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3월 강진 피해를 겪은 튀르키예‧시리아에 임직원, 회사, 고객이 모은 성금을 기부했다. 또 지난해 5월에는 테니스 행사를 통해 참가비로 모인 1474만원을 유소년 테니스 후원금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뒤이어 NH투자증권이 지난해 66억원의 기부금을 지출하며 전년(32억원) 대비 두 배 이상(106.3%) 기부 규모를 늘렸다. NH투자증권도 지난해 7월 ‘위드 그린(With Green)’ 캠페인을 통해 생태계 보호활동 기부금 3000만원을 투척하는 등 사회 각 부문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신한투자증권도 54억원의 기부금을 지출해 전년(35억원)보다 54.3% 늘었다. KB증권은 38억원을 지출, 10대 증권사 중 네 번째로 많은 기부금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80억원) 대비로는 52.5% 감소한 규모다.

전년 대비 기부금이 줄어든 곳은 KB증권 외에도 미래에셋증권(33억원→25억원), 한국투자증권(23억원→8억원) 등 3곳이었다.

이밖에 △삼성증권 29억원 △미래에셋증권 25억원 △한국투자증권 8억원 △키움증권 7억원 △대신증권 6억원 △메리츠증권 1억원 순으로 각각 공시됐다.

메리츠증권은 10대 증권사 중 가장 적은 기부금을 지출했지만, 전년(1200만원)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앞으로도 증권업계의 사회공헌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해 말 윤리경영 선포식을 갖고 업계 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사회공헌 활성화를 위한 지속추진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최근 금융사의 도덕적 해이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으로 ESG 경영은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지속적으로 금융사의 사회적 책무를 강조하고 있어 이에 따르기 위한 방침으로서도 사회공헌 활동과 기부를 적극적으로 늘리는 분위기가 확대될 것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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