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0년 공들인 ‘애플카’ 왜 포기했나…기술 구현·수익성 확보 ‘이중고’

시간 입력 2024-02-28 10:24:11 시간 수정 2024-02-28 10: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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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연구조직 ‘스페셜 프로젝트 그룹’ 해산
전기차 수요둔화속 수익성 불투명 악재 작용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연합>

애플이 전기차 ‘애플카’ 개발을 포기한다. 애플은 지난 10년간 투자를 이어왔으나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많은 직원을 인공지능(AI) 부서로 이동시킬 전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전기차를 연구한 조직 ‘스페셜 프로젝트 그룹’을 해산한다고 밝혔다. 프로젝트를 주도한 제프 윌리엄스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케빈 린치 부사장이 관련 소식을 공유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애플 직원은 2000여 명에 달한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직원은 AI 부서로 이동하거나 일부 해고될 예정이다. 애플은 지난 2014년부터 자율주행 전기차인 애플카를 개발하기 위해 역량을 쏟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애플카를 포기한 배경에는 기술 구현의 어려움과 투자 대비 수익성이 감소한 점이 유력한 원인으로 꼽힌다.

애플은 애초에 핸들이 필요없는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인 ‘레벨 5’ 기술을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수정을 거치면서 ‘레벨 4’로 낮춘 바 있다. 이를 놓고 ‘테슬라 모방 제품’이라는 평가도 내부에서 터져나왔다.

이와 함께 투자 대비 수익성이 떨어진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적된다. 가파르게 성장하던 전기차 시장은 최근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을 겪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가격에 나선 가운데, 10만 달러(약 1억원)로 책정된 애플카의 수익성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한편 애플은 최근 출시한 ‘비전 프로’가 사전 예약 기간 20만대가 팔리는 등 초기 흥행을 거둔 바 있다. 그러나 부담스러운 무게, 불편한 착용감 등으로 반품이 잇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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