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만난 저커버그, TSMC 의존도 ‘지적’… “삼성은 파운드리 거대기업, 협력의 중요 포인트”

시간 입력 2024-02-29 18:00:00 시간 수정 2024-02-29 17: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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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CEO, 29일 윤 대통령 예방
AI 생태계 및 메타·국내 기업 간 협력 방안 논의
윤 대통령 “메모리 세계 1·2위 한국 기업과 긴밀히 협력해 달라”
메타, TSMC 의존 우려…윤 “삼성 등 적극 지원 중”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최고경영자)를 만나 “한국은 메타의 AI(인공지능) 구현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이자 훌륭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약 30분 간 저커버그 CEO를 접견했다.

윤 대통령과 저커버그는 이날 회동에서 AI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위한 비전, 메타와 한국 기업 간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사회 구현을 위한 글로벌 플랫폼으로서 메타의 역할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메타가 상상하고 설계한 것을 한국 산업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미 양국 정부 간 긴밀한 공급망 협력 체계가 구축돼 있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도 양국 기업 간 협력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저커버그 CEO에게 “최근 AI 기술이 데이터 센터, 자율주행차, 사물 인터넷(IoT)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적용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AI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특히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반도체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메타는 AI 시스템에 필수적인 메모리 분야에서 세계 1·2위를 차지하는 등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소비자로부터 높은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는 스마트 가전, 웨어러블 디바이스, 스마트카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대한민국이야말로 메타의 AI가 적용될 수 있는 훌륭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커버그 CEO는 윤 대통령의 제안에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삼성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거대 기업으로서 글로벌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부분들이 삼성과의 협력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저커버그 CEO는 대만 TSMC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점을 지적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에 “삼성전자의 AI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부분에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며 “이미 삼성이 투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정부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2월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와 메타 간 회의에 참석한 조주완 LG전자 CEO(맨 왼쪽부터),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권봉석 (주)LG COO. <사진=LG전자>

윤 대통령은 메타가 주력하는 메타버스 사업과 관련해서도 “한국은 시공간 제약을 넘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 먹거리인 메타버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며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을 위해 연구개발(R&D), 인재 양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메타와 협력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메타버스의 중요한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부상하는 XR(확장 현실) 헤드셋 분야에서 메타가 하드웨어에 강점을 갖는 한국 기업과 협력한다면 큰 시너지를 낼 것이다”며 “메타가 상상하고 설계한 것을 한국 산업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AI를 악용한 조작·선동을 막기 위한 메타 측의 적극적인 역할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늘어나고 있는 AI를 악용한 가짜 뉴스와 허위 선동 조작은 자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다”며 “올해는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선거가 있는 만큼 메타와 같은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이 가짜 뉴스와 각종 기만 행위를 신속하게 모니터링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저커버그 CEO는 “메타의 경우 선거에 대한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 선거관리위원회를 포함해 외국 정부들과 가짜 정보 유포를 제어하기 위한 협업이 광범위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27일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주완 LG전자 CEO 사장, AI·XR 스타트업 대표 및 개발자 등 국내 기업인들과 잇따라 회동하고 AI 및 메타버스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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