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열전] 친환경차·스마트 방산·로봇산업 기술보유 ‘삼현’, 기술특례 상장 나서

시간 입력 2024-03-05 17:45:00 시간 수정 2024-03-05 18: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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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분기 누적 매출 727억·영업익 80억…“미래 매출성장 잠재력 높아 기술특례 상장”
로봇 핵심부품 80% 국산회 정책 수혜 예상…인도 등 글로벌 시장 진출 준비 중

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삼현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황승종 삼현 상무이사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현>
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삼현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황승종 삼현 상무이사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현>

자동차, 방산, 로봇 등의 부문에 사용되는 ‘모션 콘트롤(Motion control)’ 전문 기업 삼현이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을 노크한다.

삼현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회사 소개와 상장 계획을 밝혔다.

1988년 차량용 모터, 제어기 개발 기업으로 설립된 삼현은 2014년 국내 최초로 듀얼클러치트랜스미션(DCT)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이를 기점으로 모터, 제어기, 감속기 설계 기술을 확보하면서 세계 최초로 CVVD(continuosly Variable Valve Duration, 밸브 듀레이션 조절 기술) 양산, SBW(Shift-By- Wire, 변속기 레버 이동 기술) 국산화를 이뤄냈다.

현재 주요 제품은 모터‧제어기‧감속기를 통합한 ‘3-in-1’모션 콘트롤 시스템이다. 대표적으로 ‘스마트 액추에이터’와 ‘스마트 파워유닛’이 있다.

이 3-in-1 솔루션은 친환경 자동차, 스마트 방산, 로봇 산업에 적용되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 부문으로는 CVVD, SBW를 비롯해 디스커넥트(Disconnect), E-파워트레인(E-Powertrain), MR 댐퍼(Damper) 등이 있어 친환경 자동차의 동력전달 장치에 적용된다.

스마트 방산 부문은 주사구동조립체와 추적터렛 모터 등을 개발, 양산하고 있다. 로봇 부문에서는 협동 로봇용 관절 모듈과 서비스로봇용 인휠 모터 등을 개발, 연내 양산 준비 중이다.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바로 안정적인 매출 발생이다. △2020년 486억원 △2021년 590억원 △2022년 686억원으로 꾸준히 늘어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 727억원까지 늘어나며 이미 전년도 매출을 넘어섰다. 영업이익 역시 2022년 28억원,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 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성장했다.

이에 따라 모빌리티 부문 7787억원, 스마트방산 부문 1610억원, 로봇 부문 663억원의 누적 수주를 확보해 총 1조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달성했다. 향후 UAM과 전기선박 부문에서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

이처럼 매출 성장세를 꾸준히 보이고 있음에도 삼현은 기술특례상장을 선택했다. 통상 기술특례상장은 기술력이 있지만 아직 이익이 빈약한 기업들의 상장 방식으로 인식되곤 했다. 박기원 삼현 사장은 “현재까지의 이익보다 앞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규모가 훨씬 막대할 것으로 보여, 공모 과정에서 이를 충분히 반영하고자 기술특례상장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향후 신규 사업영역 확대를 통해 올해 매출 1233억원, 2025년 1941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0% 수준이었던 영업이익률도 2025년 13%대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부적인 요인도 회사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방산 부문에서는 ‘국방혁신 4.0’에 따라 기존에 공급하던 감시정찰뿐 아니라 유무인 전투체계 관련 솔루션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삼현의 ‘3in1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할 전망이다.

로봇 부문에서도 정부가 2030년까지 핵심 부품의 국산화율을 80%까지 올릴 것을 주문하면서 수혜가 예상된다.

삼현 관계자는 “모빌리티 부문에서는 고객의 새로운 니즈(수요)에 맞는 R&D 투자를 선제적으로 단행하고 있으며 방산 부문에서도 육·해·공군에 거쳐 유무인 전투체계 시스템 등을 공급할 것”이라며 “로봇 산업 관련 풀 라인업을 준비해 올해 양산을 준비하고 있고, 하모닉 감속기 등을 개발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모인 공모 자금으로는 신규 수주 증가에 따른 설비 투자와 생산시설 증축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박기원 사장은 “생산시설에는 6개월에서 1년 가량의 선행 투자가 필요해 총 600억 정도의 투자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내년 하반기 중 인도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생산거점을 구축 후 2026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국과 인도에 판매대리점을 확보하고, 중국에는 공급망을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삼현은 오는 7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12~13일 일반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공모 주식수는 200만주로, 공모 예정가는 2만~2만50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400억~500억원이다. 공모 후 주주 구성비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68.6%, 한국투자증권이 4.2%, 우리사주조합 1.2%, 기타 8.4%, 공모주는 17.6%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며, 이달 21일 코스닥 상장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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