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열전] 씨유박스, AI 기술력으로 상장특례 도전…“국가대표 인공지능 기업 목표”

대표 사업 ‘인천공항 얼굴인식’…금융사에도 서비스
5월 19일 상장예정…연구개발·장비 투자에 자금 활용

26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남운성 씨유박스 대표가 코스닥 상장 이후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영상인식 전문기업인 씨유박스가 다음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씨유박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AI) 얼굴인식 기술을 앞세워 기술특례로 상장을 추진한다.

남운성 씨유박스 대표는 26일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사업 확장 및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해 국내외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수익성을 높여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등 꾸준히 성장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AI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세계 인증 기술력으로 공항·정부기관·금융사에 서비스 제공

씨유박스는 2010년 설립된 AI 영상인식 전문 기업으로 AI 얼굴인식 관련 다양한 솔루션과 시스템을 개발했다. 인천국제공항의 얼굴인식 출입국시스템 구축이 대표적인 사업으로 정부 4대 청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등 국가 보안 시설에 AI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스마트패스 사업을 수주해 오는 7월 시스템 오픈을 앞두고 있다. 스마트패스 사업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발표한 ‘원 ID(One-ID)' 계획에 따른 것으로 출국장 체크인, 수화물 위탁, 면세점 결제, 보딩 등 탑승수속의 전 과정을 AI 얼굴인식으로 처리하는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

씨유박스는 전 세계 국제공항의 생체인증 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향후 인천국제공항 스마트패스 진행 레퍼런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는 민간시장에 본격 진출해 SK증권,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등 3개 금융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얼굴인식 기반 본인인증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연말에는 본인 얼굴과 신분증 얼굴을 대조하는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씨유박스는 일반상장 대신 예비 상장사의 기술성에 초점을 맞춘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11월 씨유박스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얼굴인식 알고리즘 테스트(FRVT) 5개 부문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또 NIST가 공인한 생체인식 테스트 연구소인 iBeta로부터 국내 최초 얼굴인식 위·변조 감지 기술에 대한 글로벌 표준 인증도 획득했다.

◆지난해 매출 36.6% 증가…2024년 영업흑자 목표

현재 씨유박스는 영업적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 확장과 신규 시장 진출 등을 통해 매출 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사업 수익성을 높여 2024년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씨유박스는 지난해 매출 168억으로 전년(123억원) 대비 36.6% 증가했지만 6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미 씨유박스는 간편결제 솔루션과 객체인식 분야의 3D 엑스레이 판독 기술, 물류센터 내 주문 상품을 박스에 담는 AI 오더피킹(Order picking) 로봇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또 금융권 기반의 사스(SaaS)형태의 사업을 확대해 지속적인 매출 안전성도 높일 예정이다.

씨유박스 관계자는 “기존에 없는 서비스를 커스터마이징해 제공하면서 외주비용, 인건비, 개발비 등 비용 부담이 컸던 측면이 있다”며 “금융권 사스 사업은 기존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마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해 2024년 영업흑자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씨유박스는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연구개발과 장비 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을 확보하고 AI 개발을 위한 핵심 장비인 GPU(그래픽 처리장치) 서버를 확충하는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남 대표는 “코스닥 상장 이후 연구개발 인력 및 인프라에 투자하며 AI생성형 모델 등에 대한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유박스의 총 공모주식수는 150만주로 신주 100%로 구성됐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7200~2만3200원으로 최대 348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오는 5월 3~4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9일과 10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상장 예정일은 5월 19일이며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공동주관회사는 SK증권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