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경쟁력 제고 나선 허희수 부사장…SPC그룹 ‘외식사업’ 거머쥘까

시간 입력 2024-03-06 07:00:00 시간 수정 2024-03-06 09: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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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매장 배스킨라빈스 ‘워크샵’ 선봬
복귀 무대 ‘비알코리아’ 수익성 악화 영향
잘나가는 ‘쉐이크쉑’은 사업 확대 속도

지난 19일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 매장 오픈 기념 행사에서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오른쪽)이 제프리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이사장(왼쪽)과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중앙)에게 매장과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SPC그룹>
지난 19일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 매장 오픈 기념 행사에서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오른쪽)이 제프리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이사장(왼쪽)과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중앙)에게 매장과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SPC그룹>

SPC그룹 차남 허희수 부사장이 자사 외식 브랜드의 매장 경쟁력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배스킨라빈스의 테스트베드 성격의 AI 혁신 점포를 선보이는 한편 대표 과업으로 꼽는 쉐이크쉑의 매장 확대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과 형제 경영 체제가 자리잡힌 가운데, 외식사업 승계가 유력한 허 부사장이 경영권 확보 굳히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9월 기준 SPC삼립 주식 지분은 △허영인 회장이 4.64% △허진수 사장이 16.31% △허 부사장이 11.94% 보유하고 있다. 

SPC삼립 지분의 40.66%를 보유한 파리크라상 지분율은 △허 회장 63.31% △허 사장 20.33% △허 부사장 12.82% △허 회장 배우자 이미향 3.54% 순으로 높다.

이런 가운데 허 부사장은 지난달 서울 강남 배스킨라빈스 사옥 1층에 개소한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Workshop by Baskin Robbins)’ 오프닝 행사에 참석했다.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는 인공지능 기술과 자사 연구개발 역량을 집약시킨 차세대 매장으로 허 부사장 주도 하에 만들어졌다. 일반 매장에 없는 특별 메뉴들을 운영하고, 실험적인 메뉴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살펴보는 테스트베드(Test bed) 성격을 띠고 있다. 

허 부사장은 앞서 파리바게뜨 ‘랩오브파리바게뜨’, 던킨 ‘던킨 라이브’ 등의 플래그십 스토어 성격의 혁신 매장을 선보이면서 매장 차별화에 힘써왔다. 

배스킨라빈스 혁신 매장에 더욱 힘을 준 배경은 배스킨라빈스의 매출 비중이 비알코리아 매출의 76%를 차지할 정도로 높지만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허 부사장은 2022년 이후 줄곧 비알코리아 전략 총괄임원을 맡고 있다. 허 부사장의 혁신에도 불구하고 인건비 원재료비 등 고정비의 지속 상승에 따라 2021년 792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22년 339억원으로 전년 대비 57.2% 급감했고, 아직 공시 전이지만 지난해에도 전년과 비교해 감소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반해 순항중인 쉐이크쉑은 허 부사장의 대표 성과로 꼽힌다. 올 1월 여의도 IFC몰 신규점 오픈 후 국내 매장수는 27개로 늘었다. 사업 첫 해인 2016년에 2025년까지 25개 매장 개소를 목표했지만, 작년 말 이를 이르게 넘겼다. 향후 10년 간 국내 25개, 해외 20여 개를 추가로 개점한다는 계획이다

SPC그룹은 쉐이크쉑의 별도 매출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매년 20%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허 부사장 승계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됐다.

작년 12월 쉐이크쉑 한국 사업 부문은 지주회사 파리크라상에서 물적 분할해 신설 ‘빅바이트컴퍼니’로 독립했다. 업계에서는 허 부사장한테 SPC그룹 주요 외식사업들을 물려주기 위한 정리 작업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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