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3사, 평균 예대금리차 1.52%p로 축소…저금리 담보대출 확대 영향

시간 입력 2024-03-09 07:00:00 시간 수정 2024-03-08 13: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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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3%대 금리경쟁력 한몫…케이뱅크 0.72%로 은행권 중 가장 낮아

국내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예대금리차가 큰 폭으로 줄었다. 설립 취지인 포용금융 실천을 위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을 대거 취급했음에도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대출 등에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선 것이 예대금리차를 좁히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곳의 올해 1월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 평균은 1.52%포인트로 1년 전(2.55%포인트)보다 1.04%포인트 축소됐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케이뱅크의 예대금리차는 올해 1월 0.72%포인트로 전년 동기보다 1%포인트 내렸다. 이는 인터넷은행 3사는 물론, 은행권 전체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예대금리차는 1.40%포인트에서 0.74%포인트로 0.66%포인트 하락했다. 토스뱅크는 3.09%포인트로 3사 중 가장 높았으나, 1년 전보다 1.45%포인트 낮아지며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인터넷은행은 설립 취지에 따라 전체 대출의 30% 규모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을 취급해야 한다.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은 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 차주에 대한 대출로서 금리가 연 7%에서 9%에 달한다.

그런데도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의 예대금리차를 기록한 것에 대해 주담대와 전세대출 등에서 금리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1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분할상환방식 주담대(신규취급액 기준) 평균금리는 각각 4.73%, 4.49%로 4.65%에서 5.23%를 기록한 4대 시중은행보다 낮았다. 올해 1월 두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는 3.70%로 4대 시중은행(3.88%~4.14%)과의 격차는 여전했다.

토스뱅크의 경우 지난해 전월세보증금대출을 출시하며 대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전세대출 평균금리 역시 케이뱅크 3.39%, 토스뱅크 3.92%, 카카오뱅크 4.00%로 4%대를 기록한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금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취급 규모는 급격히 늘었다.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의 주담대(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약 26조6383억원으로 1년 전보다 70.8% 증가했다.

비대면 영업도 인터넷은행의 낮은 대출금리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과 달리 영업점이 없는 인터넷은행은 관련 비용과 인건비를 아껴 가산금리를 낮게 책정할 수 있었다.

올해부터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규제가 완화되고, 대환대출 인프라 범위가 전세대출과 주담대로까지 확장하면서 인터넷은행의 예대금리차는 낮은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대출금리도 내림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대출을 크게 취급했음에도 인터넷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줄어든 것은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제공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금리 경쟁력을 앞세워 고객 확보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예대금리차 감소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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