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방향타 거머쥔 50대 새 CEO들…‘젊은 피·전문성’으로 실적 경쟁

시간 입력 2024-03-11 07:00:00 시간 수정 2024-03-11 08:42:43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주요 증권사 9곳 CEO 교체…NH투자증권도 예정
리스크 관리·실적 개선 과제…올해 생존전략 주목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증권가 세대교체로 50대 후반의 최고경영자(CEO)들이 경영일선에 나서고 있다. 특히 실적 선방에 성공한 대형사들도 CEO 교체를 결정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세대교체를 통한 변화가 절실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국내외 부동산 관련 리스크 관리와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통한 실적 개선 등 과제가 산적한 만큼 새로운 수장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올해 3월까지 CEO가 교체된 국내 주요 증권사는 총 9곳이다. NH투자증권도 정영채 대표도 최근 용퇴를 결정함에 따라 오는 12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신임 대표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세대교체는 미래에셋증권 창업 멤버인 최현만 전 회장의 퇴진으로 시작됐다. 최 전 회장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회사를 일으킨 1997년 이후 약 26년 만인 지난해 10월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최 전 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나 경영 고문직으로 위촉됐다.

최 전 회장의 후임으로는 1968년생 김미섭 부회장과 1969년생 허선호 부회장이 각자대표로 선임됐다. 김미섭 대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입사해 해외시장 개척을 주도했고 허선호 대표는 자산관리(WM)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 국내 10대 증권사 대표도 교체 바람에 편승했다. 신임 CEO 대부분이 1960년대 중·후반의 50대인 점과 증권업계에서 다양한 실무 경험을 갖춘 전문가라는 것이 공통점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신임 대표인 김성환 대표는 1969년생으로 회사 내 최연소 전무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또 1세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문가로 통하며 기업금융(IB)그룹장, 개획총괄 부사장, 개인고객그룹장 등을 거쳤다.

삼성증권의 박종문 신임 대표 1965년생으로 자산운용, 해외 대체투자 등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KB증권은 박정림 대표 후임으로 이홍구 대표를 신규 선임해 김성현·이홍구 각자 체제로 전환했다. 이홍구 대표는 WM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이 외에 메리츠증권은 장원재 대표를, 키움증권은 엄주성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았다. 1967년생인 장 대표와 1968년생인 엄 대표 둘 다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 꼽힌다.

중소형 증권사들도 부실 리스크와 실적악화까지 겹치면서 사령탑을 교체했다. SK증권은 업계 최장수 CEO였던 김신 대표가 퇴진하면서 김신·전우종 체제에서 전우종·정준호 체제로 전환했다. 정준호 신임 대표는 전략기획실장, 홍콩 법인 디렉터 등을 역임했다.

현대차증권도 현대모비스에서 세무팀장, 회계관리실장 등을 거친 그룹 ‘재무통’ 배형근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았고 BNK투자증권은 IB 부문에서만 2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신명호 대표를 선임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몇 년간 증권사 CEO 대부분이 연임을 이어왔지만 최근에는 변화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라며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커진 만큼 증권사마다 업계 경험이 많고 이해가 높은 인물들을 수장으로 선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