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4년만에 배당…“상저하고 ‘솔라허브’에 달렸다”

시간 입력 2024-03-13 10:00:00 시간 수정 2024-03-12 17: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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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주 300원·우선주350원 등 배당총액 517억원
1분기 영업적자 불가피…IRA 세액공제로 실적 방어
솔라허브 구축·EPC 수주 등 사업 디밸롭 효과 기대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시장의 ‘상저하고’ 흐름에도 4년 만에 현금배당에 나섰다. 이번 배당은 상반기 실적 부진을 딛고 하반기 도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의 하반기 실적 개선을 놓고 연내 일부 가동을 준비 중인 ‘솔라허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미국 공장 증설 등 신성장동력 투자로 시행하지 못했던 현금배당을 4년 만에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지급할 예정이다.

배당 계획은 주당 보통주 300원, 우선주 350원으로, 배당 총액은 517억원에 달한다. 한화솔루션은 중장기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성장 투자와 단기 주주환원 사이의 균형을 위해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까지 배당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과거 한화솔루션의 배당 정책은 잉여현금(FCF)의 20%를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했다. 이는 FCF가 마이너스면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것이었다. 여기에 한화솔루션은 현금배당 계획을 추가했다. 즉 FCF 20%와 주당 300원 중에서 높은 금액으로 배당해 무조건 배당소득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한화솔루션이 발표한 주당 배당금과 배당총액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한화솔루션은 “중장기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성장 투자와 단기 주주환원 사이의 균형을 추구하고자 배당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 카터스빌 셀 공장 부지. <사진=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이 4년 만에 현금배당에 나서는 등 올해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어려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한화솔루션도 태양광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당장 1분기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3조2887억원, 영업이익 60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4.6% 줄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태양광 사업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약진한 바 있다. 매출 6조6159억원, 영업이익 568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8.8%, 62.3% 증가했다.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개발 자산 매각 및 EPC(설계·조달·시공) 매출이 확대된 덕이다.

한때 영업이익 1조원을 바라본 한화솔루션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최근 보릿고개를 겪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원인은 모듈 판매량 감소 및 판가 하락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공급과잉 심화로 인한 재고 증가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으로 직전 분기 대비 모듈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의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는 태양광 모듈의 공급이 넘쳐 모듈의 판매 가격이 급락한 상황이다. 최근 미국이 동남아시아를 거쳐 수입한 중국 물량에 오는 6월부터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중국 업체에서 수출 물량을 올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쏟아 내고 있다.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태양광 모듈뿐 아니라 웨이퍼, 셀 등으로 확장돼 태양광 가치사슬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는 파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한전 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소규모 제조업체의 파산신청이 주를 이뤘으나, 올해는 더 많은 수의 소규모 제조업체 외에도 3개 이상의 중견 태양광 설비 제조업체까지 파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태양광 시장의 가팔랐던 성장세도 올해를 끝으로 완만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전 경영연구원은 올해 전 세계 태양광 발전 신규 설비 용량은 지난해 대비 24% 증가한 513GW로 전망했다. 이후 2030년까지 성장률이 3% 후반대에서 7% 후반대을 오르내릴 것으로 평가했다.

현재의 공급과잉으로 인해 하반기까지 재고 부담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한화솔루션은 솔라허브에서 발생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로 실적을 방어할 구상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미국 내 최대 태양광 통합 단지인 솔라허브를 통해 5000억~6000억원가량의 IRA 세액공제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솔라허브는 3조2000억원을 투자해 조지아주 달튼 공장 생산능력을 5.1GW로 늘리고 인근 카터스빌에 3.3GW 규모 신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연내 카터스빌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미국 내 공장의 생산·판매량에 비례해 IRA 세액공제도 증가하게 된다. 한화솔루션은 2025년까지 글로벌 태양광 셀 생산량 중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제품을 한 곳에서 생산하는 카터스빌 공장으로 태양광 밸류체인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며 “태양광뿐 아니라 EPC 등의 다운스트림 사업으로 확장하는 등 사업 디밸롭을 통해 실적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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