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조카의 난’ 금호석화 손 들어줬다…차파트너스 “재검토 요청”

시간 입력 2024-03-12 17:40:55 시간 수정 2024-03-12 17: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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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 금호석화 제안 찬성·차파트너스 반대로 엇갈려
주주총회소집공고 시기 놓고 양측 ‘공방’ 이어져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금호석유화학(금호석화)과 차파트너스자산운용(차파트너스)의 표 대결에서 회사 측에 힘을 실어줬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SS는 금호석화 이사회가 상정한 주주총회 제안에 대해 모두 찬성했고 차파트너스의 제안은 모두 반대했다.

국내에 투자 중인 해외 투자자의 대부분이 ISS 의견을 참고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만큼 주총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ISS는 “주주제안자의 상세자료가 주주총회일로부터 불과 14일, 11일 전인 3월 8일과 3월 11일 공개됐고 이에 따라 해당 자료를 철저히 평가하고 소통할 기회를 제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가치와 주가 성과는 핵심 석유화학 사업의 주기적 특성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뤄졌다”며 “(주주제안자 측은) 자사주가 지배력 강화 목적으로 사용됐거나 사용될 것이라는 점을 입증할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차파트너스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자사주 소각의 건, 감시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1명 선임의 건 등 총 3개의 주주제안을 상정한 바 있다.

ISS의 결정에 대해 금호석화는 환영을, 차파트너스는 재검토 요청에 나서는 등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ISS에서 회사안에 모두 찬성 의견을 표명한 것을 환영한다”며 “ISS가 회사 이사회 제안에 찬성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금호석유화학 이사회의 독립성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차파트너스는 "상세 자료를 검토할 시간이 없어 반대 권고를 낸 것이다"며 "객관적으로 주주제안 안을 재검토해 줄 것을 ISS에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차파트너스는 또한 금호석화의 주주총회소집공고 시기를 문제 삼고 나섰다. 주총일로부터 16일 전인 3월 6일 공시했기 때문이다. 앞서 차파트너스는 행동주의펀드의 주주제안을 의안으로 상정한 삼성물산, KT&G의 소집공고가 주주총회일 4주 이전에 나온 것과 대비된다고 설명했다.

금호석화는 이같은 차파트너스의 지적에 대해 “상법에 따라 주총 소집공고를 진행했다”면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금호석화는 “과거 주주제안이 있던 주총 때도 이와 유사한 기간으로 공고했다”며 “ISS 관련 자료는 주총 공시 시점을 떠나 충분히 사전부터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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