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지난해 직원 평균연봉 1억2700만원 달해…삼성전자 추월

시간 입력 2024-03-14 17:45:00 시간 수정 2024-03-15 14: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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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직원 평균연봉 1년 새 1500만원 올라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기반 성과 보상 반영
삼성전자 평균연봉은 1년 새 1500만원 줄어

기아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이 사상 최초로 1억2000만원을 돌파했다. 역대 최대 연간 실적을 달성한 데 따른 성과 보상이 반영된 결과다. 기아의 평균 연봉은 재계 서열 1위인 삼성전자를 처음으로 추월하게 됐다.

14일 기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기아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2700만원을 기록했다. 2022년 1억1200만원 대비 1500만원(13.4%) 오른 금액이다. 기아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1억2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최초다.

특히 기아의 평균 연봉은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를 처음으로 제쳤다. 삼성전자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1억2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500만원(-11.1%) 줄었다. 기아의 평균 연봉과 비교하면 오히려 700만원 더 적은 금액이다.

기아 소속 남성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2022년 1억1300만원에서 지난해 1억2800만원으로 1500만원(13.3%) 올랐다. 여성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2022년 8900만원에서 지난해 1억300만원으로 1400만원(15.7%) 올라 남성 직원보다 상승 폭이 컸다. 기아 여성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어선 것 역시 사상 최초다.

기아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불과 1년 새 눈에 띄는 상승 폭을 보인 것은 지난해 거둔 호실적에 기인한다.

기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99조8084억원, 영업이익 11조6079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대비 매출은 15.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0.5% 급증했다.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역대 최대 연간 실적이다. 이로써 기아는 1944년 창사 이래, 1998년 현대차그룹으로의 인수 이후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기아의 직원 수는 2022년 3만5847명에서 지난해 3만5737명으로 110명(-0.3%) 감소했다. 다만 평균 연봉 상승으로 연간 급여 총액은 2022년 3조9982억원에서 지난해 4조5329억원으로 5347억원(13.4%) 늘면서 인건비 부담이 가중됐다. 같은 기간 기아 직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는 22.4년에서 22년으로 0.4년(-1.8%) 줄었다.

현대차·기아 양재 본사 전경.<사진제공=현대자동차·기아>
현대차·기아 양재 본사 전경.<사진제공=현대자동차·기아>

현대차 또한 기아 못지않은 연봉 상승 폭을 유지했다.

현대차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1억1700만원으로 2022년 1억500만원 대비 1200만원(11.4%) 상승했다. 남성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2022년 1억600만원에서 지난해 1억1900만원으로 1300만원(12.3%) 올랐다. 여성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2022년 8900만원에서 지난해 1억200만원으로 1300만원(14.6%) 늘었다. 기아와 마찬가지로 현대차 여성 직원들의 평균 연봉도 1억원을 처음 넘어섰다.

현대차의 직원 수는 2022년 7만2689명에서 지난해 7만3502명으로 813명(1.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들 직원의 연간 급여 총액도 2022년 7조6487억원에서 지난해 8조6306억원으로 9819억원(12.8%) 늘었다. 이 기간 현대차 직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는 17.6년에서 16.7년으로 0.9년(-5.1%)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가 현대차보다 근속 연수가 길어 직원의 평균 연봉이 높게 잡히는 측면이 있다”면서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총 성과 보상을 강조한 만큼 향후 성과급 제도 변화 여부도 주목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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