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박관호 창업주 컴백… ‘위믹스’ 급락에 주주들은 불안

시간 입력 2024-03-15 18:00:00 시간 수정 2024-03-15 17: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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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대표이사 사임으로 신규 선임… ‘1세대 개발자’ 박관호 의장 대표 역할 수행
최근 상승세 기록했던 주가·위믹스 시세… 경영진 발표 이후 불안 반영, ‘급락’ 기조
실적 반등 절실한 상황의 대표 교체… 신속한 의사 결정으로 성과 개선 가능할까

위메이드 장현국 전 대표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나, 창업자인 박관호 의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출처=위메이드> 
위메이드 장현국 전 대표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나, 창업자인 박관호 의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출처=위메이드> 

위메이드 경영진이 전격 교체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장현국 전 대표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나며, 창업자인 박관호 위메이드 이사회 의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 상황이다. 창업자가 다시 경영일선에 복귀, 책임경영을 실천한다는 평가와 함께 자체 발행 코인인 위믹스 시장의 불안이 가속화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장현국 전 대표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위믹스’ 관련 사업을 주도하고, 이밖에도 각종 신사업과 글로벌 진출을 진두지휘했던 인물이다. 이 과정에서 코인 유통량 이슈 및 당국 미신고 의혹 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주주들과의 적극 소통 행보를 보이며 신뢰를 쌓아 왔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가 돌연 퇴진하면서, 주주들의 불안감은 가중되는 분위기다.

실제 장 대표의 사임과 박 대표 선임이 발표된 지난 14일 저녁 이후로 위메이드와 코인 ‘위믹스’의 주가는 급락했다. 두 가지 모두 최근 들어 상승세를 기록해왔기에 큰 폭의 하락세는 더욱 두드려졌다. 위메이드는 최근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버전을 출시하며 영향력을 확장했고, 위믹스는 빗썸‧코인원 등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 재상장되며 시세가 상승한 바 있다.

13일 종가 기준 4748원을 기록했던 위믹스 가격은 15일 14시 기준 3860원으로 18% 이상 감소했다. <출처=코빗 캡쳐>
13일 종가 기준 4748원을 기록했던 위믹스 가격은 15일 14시 기준 3860원으로 18% 이상 감소했다. <출처=코빗 캡쳐>

지난 13일 종가 기준 6만9000원을 기록했던 위메이드 주가는 15일 현재 5만5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불과 이틀 사이에 약 20%의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에 따르면, ‘위믹스’의 시세 또한 하락을 거듭하는 상황이다. 13일 종가 기준 4748원을 기록했던 위믹스 가격은 15일 14시 기준 3860원으로 18% 이상 감소했다.

이렇듯 주주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강조되는 상황에서, 사측은 이번 대표 선임이 창업주의 ‘책임 경영’이라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 위메이드 측은 “박관호 의장은 개발에 전념하며 경영을 지원하던 역할에서 벗어나, 게임과 블록체인 사업의 수장으로서 회사를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박 대표는 국내 ‘1세대 개발자’ 출신으로, 지난 2000년 위메이드를 설립한 인물이다. 특히 ‘미르의전설2’를 선보여 K-게임의 중국 시장 진출 물꼬를 텄다고 평가받는다.

과거 박 대표는 위메이드 의장으로 자리를 지키며 장 전 대표를 서포트해왔다. ‘위믹스’가 국내 거래소 상장 폐지 등의 어려움을 겪던 시절에도 사재를 투입해 매입을 이어오며 부활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말 기준 박 대표의 위믹스 보유량은 1800만개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제는 장 전 대표가 박 신임대표의 역할을 서포트할 차례로 보인다. 2014년부터 지금까지 대표직을 맡아왔던 장 전 대표는 위메이드 부회장직으로 자리를 옮긴다.

위메이드가 14일 장현국 전임 대표이사의 사임으로 박관호 대표이사(오른쪽)를 신규선임했다. <출처=위메이드>
위메이드가 14일 장현국 전임 대표이사의 사임으로 박관호 대표이사(오른쪽)를 신규선임했다. <출처=위메이드>

일각에서는 이번 대표이사 교체가 장현국 대표 체제에서 발생한 여러 문제들에 대한 꼬리 자르기 시도로 보고 있다. 현재 위메이드는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코인 ‘위믹스’는 각종 논란과 검찰 조사 내용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지난 5일 검찰은 위믹스의 가상자산 발행량 사기 혐의와 관련해 위메이드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했다. 또한 검찰은 위믹스의 가상자산사업자(VASP) 미신고 영업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위믹스의 사법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서 이를 책임지고 이끌던 장현국 대표가 돌연 사임한 것에 대한 연관성이 지적되는 상황이다.

반면, 창업자 복귀로 위메이드의 전반적 경영 상황이 활기를 띄게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위메이드의 적자 탈출 및 실적 반등이 절실한 상황에서, 의장의 경영 복귀로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해지면서, 이를 통한 성과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위메이드의 블록버스터 MMORPG ‘나이트 크로우’는 지난 12일 글로벌 론칭 이후 3일만에 누적 매출 1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2021년 출시돼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미르4’ 는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도 10배에 달하는 역대 최대 성과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사업과 글로벌 진출 등으로 실적 반등에 속도를 내고 있던 상황”이라며 “창업주의 경영 일선 복귀는 보다 빠르고 확실한 성과를 내기 위한 전략적인 시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장 전 대표가 완전히 회사를 떠난 것이 아닌 만큼 부회장으로서도 위메이드 사업 전반에 관여하며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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