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기대감에 보험주 강세…주요사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감소

시간 입력 2024-03-15 17:59:56 시간 수정 2024-03-15 17: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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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KRX보험지수 1995.88, 밸류업 이후 5.8%↑…코스피 상승률은 0.7% 그쳐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표적 저평가주였던 보험 종목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다만 주요 보험사들이 주주환원 확대에 있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주가 움직임이 크게 확대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KRX보험지수는 1995.88로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 지난달 26일 1885.87 이후 5.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이 2647.08에서 2666.84으로 0.7% 상승한 것보다 5.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KRX보험지수의 구성 종목으로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한화생명, 코리안리, 동양생명, 롯데손해보험, 미래에셋생명, 한화손해보험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보험사가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흥국화재를 포함한 보험지수 역시 19880.23에서 20992.07로 5.6% 상승했다.

이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에 따라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으로 분류되는 보험주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지난달 26일 정부의 지원방안 발표 이후 이슈 소진으로 실망 매물이 속출하며 주가 상승폭이 주춤하는 듯했지만, 여전히 외국인을 비롯한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견고하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이다.

15일은 잠시 숨 고르기에 돌입했지만 앞서 지난 13일과 14일에는 보험 업종 전체적으로 강세를 보였었다.

이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해약환급금준비금의 법인세 해당 부분 환입에 따른 배당가능이익 증가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의 설명이다.

안영준 연구원은 “보험주에 대한 시장에서의 관심도가 급속도로 높아진 상황”이라며 “특히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의 수급이 몰리면서 주가 흐름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번 한 주간 보험주에 대한 기관의 주간 순매수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관심을 받은 이후 가장 크게 나타났는데 특히 연기금과 사모펀드의 매수세가 강했다.

안 연구원은 “정부가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타임라인이 4분기까지 예정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에 대한 기대감 및 주가의 양호한 흐름은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가이드라인이 상반기 내 확정될 예정인 데다 단기간 내 주주환원 확대 정책이 새롭게 발표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 움직임은 크지 못할 전망이다. 실제 주요 보험사들이 최근 사업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축소된 상태다.

삼성화재의 경우 2023년 회계연도 기준 배당성향이 37.3%으로 전년 45.8% 대비 8.5%포인트 떨어졌으며 DB손해보험 역시 18.2%로 전년 28.1% 대비 9.9%포인트 떨어졌다.

삼성생명의 경우 역대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배당성향을 전년 34.0% 대비 1%포인트 늘리는 데 그쳤다.

올해 배당 재개를 결정한 한화생명(13.6%)과 한화손해보험(12.6%), 동양생명(23.1%) 등의 배당성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지만 사실상 20% 안팎에 불과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보험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으나 보험사들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구체적인 내용 확인 후 이를 반영해 검토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제시했던 바 있다”며 “보험사가 주주환원 확대에 있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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