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R&D 투자 4년 연속 1조 돌파…올해 더 늘린다

시간 입력 2024-03-20 07:00:00 시간 수정 2024-03-19 16: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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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자율주행 등 미래차 신기술 경쟁력 강화
R&D 집중도 증가세 전환…특허는 8000건 넘어
올해 R&D 투자 1조7546억원 …전년比 10%↑

현대모비스가 4년 연속 연구개발(R&D) 분야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신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비계열사 수주 물량 확대를 위해 올해는 R&D 투자를 더 늘린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연간 R&D 투자액은 2020년 1조131억원, 2021년 1조1693억원, 2022년 1조3727억원, 지난해 1조5941억원으로 4년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사상 처음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전체 매출에서 R&D 투자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 R&D 집중도 또한 지난해를 기점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현대모비스의 연간 R&D 집중도는 2020년 2.8%, 2021년 2.8%, 2022년 2.6%, 지난해 2.7%를 기록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점을 고려하면 현대모비스의 R&D 집중도는 유독 눈에 띈다.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매출은 59조25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 증가했다. 매출 성장은 전동화, 부품제조, 모듈조립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된 모듈·핵심부품 사업이 견인했다.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취득한 특허도 누적 8000건에 육박했다. 현대모비스의 국내외 특허 보유 건수는 2020년 4373건, 2021년 5852건, 2022년 7048건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7949건으로 전년 대비 12.8% 늘어났다.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취득한 신기술 관련 특허는 전기 자동차의 충전용 통신 모듈 및 충전 방법, 자율주행 차량 모니터링 장치 및 방법, 인휠 구동장치 등이 대표적이다.

R&D 조직의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2019년 4987명을 기록했던 R&D 인력은 2020년 5498명, 2021년 5911명, 2022년 6720명, 지난해 7234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현대모비스 용인기술연구소 전경.<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올해 목표로 세운 비계열사 수주액 93억3500만달러(약 12조5000억원) 달성을 위해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전장, 램프, 샤시, 전동화 분야 핵심부품의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본격 추진한다.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AR-HUD),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독립형 후륜조향시스템(RWS) 등 다양한 수주 제품군 구축도 병행한다.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비계열사 수주액은 92억1600만달러(약 12조3000억원)로 신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초 연간 목표로 제시했던 글로벌 수주 금액인 53억5800만달러(약 7조2000억원)를 무려 172% 초과 달성한 수치다. 벤츠,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주요 고객사에 대한 수주 비중을 늘린 덕분이다. 지난해 8월에는 폭스바겐과 수조원 규모의 배터리시스템(BSA)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자동차 핵심부품 경쟁력의 기반이 되는 R&D 투자도 지속한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1조7546억원에 달하는 R&D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지난해 R&D 투자액 대비 10% 올려 잡은 수치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R&D 분야에 대한 투자 효과가 미래 모빌리티 전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지식재산권 확보와 핵심부품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략적 전환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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