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단행한 상상인계열 저축은행, 성장 기반 토대로 실적 반등 ‘정조준’

시간 입력 2024-04-04 07:00:00 시간 수정 2024-04-04 1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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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 300억·상상인플러스저축銀 130억 유상증자 결의
BIS비율 제고로 손실흡수력 확대…지속성장 기반 구축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 두 곳이 지난달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리스크 확대에 따른 손실흡수력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무엇보다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은 조달한 자금으로 부진한 업황을 극복하고 실적 반등에 나서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상인·상상인플러스 등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 두 곳이 지난달 각각 300억, 130억20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가장 먼저 유상증자에 나선 건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다. 지난달 15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46만5000주 증자를 결의했다. 유상증자 방식은 주주배정증자로 지분 100%를 보유한 상상인이 전액 부담한다. 신주 발행가액은 2만8000원으로 액면가액 5000원보다 560% 할증된 가격이다.

뒤이어 상상인저축은행이 29일 신주 100만주에 대한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과 동일하게 주주배정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신주 발행가액은 1주당 3만원이다.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이 잇따라 유상증자에 나선 건 지난해 급격하게 악화한 자산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부동산 시장 침체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전체 자산건전성이 떨어진 상황이다.

작년 기준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부실 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5.05%, 15.46%이다. 특히 상상인저축은행의 부동산PF 연체율이 14.5%로 1년새 급등했는데 10대 저축은행 중 가장 높다.

또 이번 자본 확충을 통해 BIS자기자본비율을 제고하고 내실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분석된다. BIS비율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로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자본건전성 지표다.

상상인 관계자는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이 금융당국 규제 기준인 8% 수준 대비 높으나 업계 평균치인 14% 수준에는 미지지 못하고 있다”며 “선제적인 자본 확충으로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고 리스크에 철저히 대비하는 한편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월 상상인그룹은 대주주적격성 유지 조건 충족 명령을 지키지 못해 금융위원회로부터 6개월 이내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각각의 주식 1134만주, 570만주에 대한 처분명령을 받았다.

상상인은 11월 서울행정법원에 금융위의 주식처분명령에 대해 취소청구 소송과 함께 금융위 명령에 대한 효력정지신청도 진행했다. 이와 별도로 지분 매각 작업은 지속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에 대한 시장 평가는 호의적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우 총자산은 2조8000억원 규모로 인천·경기 영업권을 보유한 저축은행 19곳 중 한국투자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다음으로 자산 규모가 많다. 영업권을 충청권에 두고 있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역시 지방권 최대 저축은행 중 한 곳이다. 두 곳을 인수하면 자산 확보는 물론 지역 내 의무여신비율을 낮출 수 있는 등 여러 이점이 존재한다.

지난해 실적이 적자로 돌아선 만큼 디지털 플랫폼을 강화해 리테일에 주력하며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건전성 지표 개선을 위한 자본확충과 함께 경기 침체 등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해 견실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목적”이라며 “매각 작업 역시 계속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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