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 “초고령사회 맞춤형 보험 강화로 위기 타파”

시간 입력 2024-04-03 17:43:40 시간 수정 2024-04-03 17: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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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성장 위한 인구구조 변화 대응 선제적 상품전략 수립
고령층 위한 장기요양·유병력자 관련 서비스 강화
저출생 보장 확대 및 청년·어린이 친화 서비스로 사회 기여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이 3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손해보험산업의 보장역량을 강화하고 지속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업무추진 방향을 밝히고 있다. <사진=손해보험협회>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이 유례없는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역피라미드형 인구구조로의 변화에 따라 손해보험산업이 대내외적으로 불안정한 환경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고령자 맞춤형 보험서비스를 확대하고 저출생 등 사회변화에 대응한 보험상품을 강화하는 ‘인구구조 변화 대응 선제적 상품전략(Insurance for Emerging Demands)’을 통해 손해보험 산업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이뤄나가겠다는 뜻을 선포했다.

이병래 손보협회장은 3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며 “급격한 인구고령화에 따른 고령층의 의료보장 공백을 해소하고 저출생 관련 보장도 강화하는 등 보험의 사회적 기능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대한민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데다 저출산 행태까지 이어지며 인구구조의 변화를 겪고 있는데 기인한다.

실제 통계청의 ‘2022~2072년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오는 2025년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같은 현상은 매년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대한민국이 5000만명 수준의 전체 인구 중 노인 인구 비중이 20%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게 된 것을 의미한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65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14% 이상인 사회)로 접어들기까지 17년이 걸렸던 것과 달리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까지 진입한 기간은 단 7년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해 대한민국의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인구구조에 영향을 크게 받는 산업인 보험업을 흔드는 요인이다. 이에 이 협회장은 ‘시니어를 위한 보험상품·서비스 개선’과 ‘저출생 등 사회변화 대응 보험상품 강화’ 등 크게 두 가지의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한 선제적 상품전략을 앞세우며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겠다고 선언했다.

(왼쪽부터) 손해보험협회 최종수 소비자서비스본부장, 김지훈 기획관리본부장, 이병래 회장, 김대현 전무, 신종혁 손해보험2본부장, 권병근 손해보험1본부장. <사진=손해보험협회>

우선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전략으로는 △시니어 맞춤형 보험상품·서비스 제공을 위한 규제개선 추진 △장기요양 관련 실손보장형 상품의 안정적 시장 정착 지원 △고령자를 위한 유병력자 실손보험 개편 추진 △고령자 운전 중단 시 혜택 제공을 위한 자동차보험 할인 특약 확대 등이 자리한다.

아울러 저출생 등 사회변화에 대응해 실손보험 저출생 보장 강화 및 청년·어린이 친화 서비스를 도입할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실손보험의 임신·출산 관련 질환 신규 보장 검토 △군입대 청년층을 위한 실손보험 중지·재개제도 도입 △자동차보험의 어린이 친화적 상품 활성화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반려동물 인구가 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 반려동물 보험 시장의 안정적 확장 기반 역시 조성할 계획이다. 보험·수의업계와의 협력을 통한 동물진료 통계 활용 및 신상품 개발을 지원하고 반려동물보험 상품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동물진료 관리체계를 개선한다.

이밖에 신규 고객 유치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뉴 마켓(New Market) 개척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보험사의 해외진출 및 영업확대를 제한하는 국내·외 규제개선을 추진하고 진출 관심국가와의 소통·교류 활성화를 통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손보협회의 이 같은 성장전략은 최근 금융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미래대응금융 TF’와도 맞닿아 있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앞서 지난 2일 금융위원회는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전 금융업권 협회, 유관기관, 연구기관, 학계 등과 함께 ‘미래대응금융 TF’를 발족하고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한 금융권의 대응 과제를 연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병래 협회장은 “대내외 여건과 경제‧산업 구조의 급격한 변화 등 다중적 환경 변화에 직면함에 따라 사적 사회 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인 손해보험의 책임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AI를 비롯한 디지털 혁신 기술의 발전 등 나날이 변화하고 있는 산업 환경과 시장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는 상황 속 현재의 위기를 발판 삼아 더욱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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