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 카드사, 1인당 생산성은 2.4억원…삼성카드 업계 평균 보다 1억 높아

시간 입력 2024-04-15 07:00:00 시간 수정 2024-04-12 17: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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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업황 악화에 1인당 생산성도 뒷걸음질
삼성카드 1인당 생산성 3.5억…업계 최고 수준

업황 악화에 따라 카드사의 수익성이 줄어들자 1인당 생산성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내실경영을 이어온 삼성카드의 경우 업계 평균치를 훌쩍 뛰어넘는 1인당 생산성을 기록했다. 수익 발생이 미미한 저수익 취급소를 정리한 것이 압도적인 1인당 생산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전업 카드사 7곳(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1인당 생산성 평균치는 2억4153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억5852만원) 대비 6.64% 감소한 수준이다.

1인당 생산성은 당기순이익을 직원수로 나눈 것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직원 1인이 회사의 순이익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로 쓰인다.

카드사의 1인당 생산성이 줄어든 데는 직원수는 늘어난 반면, 수익성은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23년 7개 카드사의 총 직원수는 9957명, 총 순익은 2조498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직원수는 0.82% 늘어난 데 반해 순익은 3.11% 줄어든 것이다.

특히 순익이 절반 가량 쪼그라든 우리카드의 경우 1인당 생산성 또한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카드의 지난해 1인당 생산성은 1억4262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2억6358만원) 대비 45.89% 줄어든 수준이다.

우리카드의 지난해 순익은 1121억원으로, 전년(2048억원) 대비 45.26% 감소했다. 이에 반해 직원수는 777명에서 786명으로 9명 늘어나며 1인당 생산성 역시 줄었다.

우리카드의 뒤를 이어 1인당 생산성 감소폭이 큰 곳은 하나카드였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순익은 전년 대비 10.94% 감소한 1710억원, 직원수는 7명 줄어든 674명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1인당 생산성은 10.01% 감소한 2억5371만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하나카드의 경우 업계 평균 수준을 상회하는 1인당 생산성을 유지했다.

이밖에 △KB국민카드 2억2790만원(전년 대비 8.06% 감소) △신한카드 2억5467만원(4.83% 감소) △삼성카드 3억4843만원(0.62% 감소) 등의 1인당 생산성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반해 롯데카드와 현대카드의 경우 1인당 생산성이 되레 개선됐다. 특히 롯데카드의 1인당 생산성은 2억1959만원에서 2억7850만원으로 26.83% 증가했다. 신용판매와 금융사업의 성장세로 인해 영업수익이 전년 대비 시장 평균보다 높게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체 카드사 중 1인당 생산성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카드였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1인당 생산성은 3억4843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3억5059만원) 대비 0.62% 가량 소폭 감소한 수준이나, 3억원대의 압도적인 1인당 생산성을 기록한 곳은 삼성카드가 유일했다.

이처럼 삼성카드의 1인당 생산성이 늘어난 데는 저수익 취급소를 정리하는 등 수익성에 집중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삼성카드의 경우 오랜 기간 공들여온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을 축소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카드사들은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을 대부분 줄였다. 6개 카드사의 연간 할부금융 자산 총합은 9조6387억원으로, 전년(10조6909억원) 대비 9.84% 줄었다.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의 경우 장기간에 걸쳐 상환이 이뤄지는 상품인 만큼, 현재와 같은 고금리 상황에서는 연체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가운데 삼성카드의 지난해 연간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4327억4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5593억7200만원) 대비 22.64% 감소한 수준이다. 업계 평균치를 크게 뛰어넘는 감소폭이다. 또 일시불 신차 구입시 일정금액을 돌려주는 자동차 캐시백 비율도 0%대까지 낮추며 리스크 관리에 집중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내실경영 기조로 자동차, 세금 등 저수익 취급소를 축소하는 등 수익성에 집중했다”며 “이와 함께 건전성 관리 강화를 통해 연체율을 양호한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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