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폰’ 갤S24 효과 톡톡…삼성전기, 1분기 영업익 1803억 28%↑

시간 입력 2024-04-29 17:00:00 시간 수정 2024-04-29 16: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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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29.8% 증가한 2조6243억원…당기순이익은 57.9%↑
고성능 카메라 모듈·전장용 고부가 MLCC 등 판매 증가 덕분
‘신성장동력’ AI 부품 수요 적극 대응…“매출 2배 이상 확대”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가 올해 1분기 2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세계 첫 AI(인공지능) 스마트폰인 ‘갤럭시S24’ 시리즈의 흥행으로 삼성전기의 스마트폰용 부품 사업 수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산업·전장용 부품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

AI 열풍이 스마트폰을 넘어 PC, 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기는 향후 AI 관련 부품 수요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 실적을 견인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기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 1분기 매출액이 2조624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조218억원 대비 29.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양호한 개선세를 나타냈다. 올 1분기 영업익은 18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01억원과 비교해 28.7%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181억원에서 1865억원으로, 무려 57.9% 확대됐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규 출시 효과로 폴디드 줌 등 고성능 카메라 모듈 공급이 확대된 결과다”면서 “AI 서버 등 산업·전장용 고부가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판매 증가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컴포넌트 부문은 AI 서버, 파워 등 산업용 MLCC와 전장용 MLCC 등 고부가 제품 공급 확대로 1조2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255억원 대비 24% 늘어난 수치다.

광학통신솔루션 부문의 올 1분기 매출은 1조1733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986억원 대비 47%나 확대된 것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에 고화소 제품 및 고화질 슬림 폴디드 줌 공급을 확대하고, 해외 고객사에 가변 조리개가 적용된 고사양 제품을 공급한 결과다”고 설명했다.

패키지솔루션 부문은 8% 증가한 428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ARM 프로세서용 BGA(볼그리드어레이) 및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자율주행 관련 고부가 전장용 FC(플립칩)-BGA 등 부품 공급이 늘었다. 다만 모바일, PC 등 일부 IT 기기의 수요 둔화로 인해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보다는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4427억원이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는 올 2분기부터 AI·서버용 패키지 기판 등 고부가 제품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 봤다. 이에 하이엔드 제품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고객 대응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날 열린 올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AI는 서버를 비롯해 스마트폰, PC, 웨어러블 기기로 확산이 예상된다”며 “올해 서버용 MLCC와 FC-BGA는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 하반기에는 AI PC 및 윈도우10 지원 종료에 따른 PC 교체 수요 등이 발생하고, 클라우드도 범용 서버 노후화로 신규 서버 교체 수요가 예상된다”며 “PC 및 서버용 고부가 제품 공급을 적극 확대하고,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AI 가속기용 기판 공급도 추진하는 등 올해 FC-BGA 사업을 성장시키겠다”고 자신했다.

이에 컴포넌트 부문은 올 2분기부터 IT용 소형·고용량 제품 및 AI 서버용 초고용량 MLCC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패키지솔루션 부문의 경우 PC·서버 CPU(중앙처리장치)용 FC-BGA, 메모리용 BGA 기판 등의 공급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고성능 카메라 모듈 사업의 앞날도 밝을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과 각국의 보조금 축소로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면서도 “그러나 자율주행 ADAS 고도화가 지속하고 있어 고성능 카메라 모듈의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T용 카메라 기술 및 내재 역량을 기반으로 사계절 전천후 고신뢰성 카메라 모듈, 하이브리드 렌즈 등 전장용 특화 기술 개발을 지속 강화하고, 기존 공급 중인 500만화소 이상급 고화소 카메라의 공급 확대 및 거래선 다변화를 통해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는 전통 OEM 업체 등 공급 거래선 확대가 기대돼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실적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 광학통신솔루션 부문은 올해 고화소를 자랑하는 전장용 카메라 모듈을 대폭 공급하고, 사계절 전천후 히팅 카메라, 하이브리드 렌즈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2024년 1분기 삼성전기 경영 실적.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는 AI와 전장 등 고객사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응용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MLCC의 경우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전장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증설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며 “신사업과 관련해선 글라스 기판 파일럿 라인 확보 등 핵심 기술 확보와 사업 기반 구축을 위해 투자를 진행할 것이다”고 전했다.

또 “기존 사업의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한 생산 능력 증설 투자와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병행하겠다”고도 했다.

다가오는 AI 시대에 발맞춰 관련 부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운다는 뜻도 내비쳤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AI 칩을 계획하는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들이 늘고 있는 만큼 이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기 위해 관련 부품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AI 관련 부품 사업에서 매년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고객 다변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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