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발부채 50% 감소…충당금 적립 마무리 단계
PF익스포져 45.5%로 낮아져…“흑자 전환 가능할 것”
iM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의 여파로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부동산 PF 침체 여파에서 벗어난 iM증권이 올해는 흑자 전환 가능성이 점쳐 진다.
iM증권이 부동산 PF 충격 이후 부동산 관련 투자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신설조직인 ‘부동산금융본부’를 조직하는 등 정공법을 택한 점이 눈에 띈다. 부동산 시장 회복기 이후 조직 개편과 전문 인력 확보를 통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iM증권의 당기순손실은 -1588억원으로 전년에 -31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적자 규모가 5089.31% 늘어났다. 영업손실도 -2241억원으로 집계되며 전년(-85억원)보다 손실이 2546.79% 증가했다.
저조한 실적의 원인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대손충당금 적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금융당국이 부동산 사업성 평가 기준을 강화한 후 기업금융(IB)에 집중하던 중소형 증권사들의 건전성에 비상이 걸렸다. 그중에서도 타 증권사에 비해 부동산금융 의존도가 높았던 iM증권은 실적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2년간 순익 적자를 기록했던 iM증권은 공격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부동산 PF부문 정상화를 도모했으며 현재 충당금 적립 마지막 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iM증권의 대손충당금은 3185억원으로 전년(1095억원)에 비해 190.81% 증가했다. 그중 부동산 PF부문 관련 충당금은 3060억원이다. iM증권이 2022년부터 3년간 쌓아온 대손충당금은 총 5464억원이다.
iM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대규모 충당금 적립을 통해 재무 안정성 확보했다”며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우발부채 규모도 지속적으로 감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우발부채(우발채무)는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iM증권의 우발부채는 5295억원으로 전년 1조595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50.02% 감소했다. 증권사들의 부동산 PF는 우발부채 형태로 자금 지원이 이뤄지는데, 이 수치가 감소한 것은 PF 부실 사업장을 정리하면서 채무보증도 함께 정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7월 금융기관에 부동산 PF 평가대상 사업장 중 평가 최종등급이 유의 또는 부실우려 등급에 해당하는 모든 사업장에 재구조화‧정리계획을 제출하라는 지침을 보내며 부실 사업장 구조조정에 속도를 낸 바 있다.
iM증권 관계자는 “정리가 필요한 PF 사업장은 대부분 정리가 끝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올해는 도약 경영을 통한 흑자 전환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iM증권은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한 과제로 △리테일 부문 체질 개선 △부동산 PF부문 정상화 △트레이딩 부문 효율화를 위한 개편 △계열사간 신규 시너지 기반 확대 등을 꼽았다.
이중에서 영업력 강화를 목적으로 올해부터 부동산금융본부를 신설한 점이 주목할 대목이다. iM증권은 KB증권 출신의 전문 인력을 영입해 본부급 조직을 구성했다. 기존 PF금융단과 별도로 운영될 예정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게 된다.
기존 주거용 개발사업 중심의 영업 방식을 넘어 데이터센터, 호텔, 해외 부동산 등 다양한 대체 투자처를 모색할 예정이다. 또 상각자산에 대한 사후관리강화를 통해 채권 회수 및 손실 최소화에 나선다. 위험도가 높은 거래는 지양함과 동시에 순수 주선영업을 확대하며 역량 강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외에도 리스크 변동성 최소화를 위해 새로운 조직시스템 및 인력육성 추진으로 트레이딩 부문의 효율성을 제고한다. IB2본부를 대구‧경북 지역 내 기업영업 전담부로 지정하며 계열사간 신규 시너지 기반도 확대할 예정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iM증권은 자기자본대비 PF익스포져 비중이 2020년 136.8%에서 지난해 말 45.5%로 낮아진데다 지난 3년간 부동산 PF에서만 5394억원의 손실처리를 한 만큼 올해는 약 500억원 내외의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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